'와, 이제 아빠가 교수가 된 거라니까'
학생의 첫 추천서를 썼을 때 들었던 말.
레터헤드는 이렇게, 서명란은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멋지고 예쁘게, 감동적으로 쓰려고 했다.
내 추천서를 쓸 때 교수님들도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지원자 입장에 있는 학생들 마음도 잘 알기에
학생들 생각하며 웃기도 하고,
마음 졸여 기원도 하며 쓰게 된다.
겨울 방학 때 받은 2명의 추천서 요청.
3주 정도 남았을 때 미리 알려주고, 자료 보내주던 A학생.
이틀 남았는데 좀 해주세요, 막무가내로 연락온 B학생.
둘 다 잘 보내주긴 했지만,
마음이 조금은 다르게 쓰인 건 사실이다.
B학생은 오늘 새벽에
또 다른 학교의 추천서 요청이 자동 이메일로 들어왔다.
물론 아무 설명도 없었다.
When is the deadline?
학생에게 거꾸로 물어보게 되는 상황.
1학년 때 추천서 요청하려면
최소 2주 전에 요청하라고 배운다고 들었다.
배운 대로 하지 않는 것도, 물론 이해한다.
백발의 노신사셨던
지도 교수님이 종종 써 주시던 문장
He's a stellar student.
아주 우수한 학생입니다.
전자 잉크로 쓰여지는 한 줄이지만,
학생들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며 나도 꾹꾹 눌러쓴다.
Good luck every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