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주어라.

지키기 힘든 성현들의 말.

물고기를 같이 잡자고 2명이 의기투합했다.


희수가 물고기 많이 잡히는 곳을 알아냈고, 동민에게 제안했었다.

희수는 지도가 있었고, 어디에 물고기가 많은지 알았기 때문이다.


배와 그물이 있던 동민은 흔쾌히 동업 제안을 받아들이고 말했다.

'다음 달에 같이 잡으면, 매달 물고기 3마리씩 보내줄게.'


'그래 좋아.'


희수에게도 동민에게도 윈-윈처럼 보였다.


그런데 일주일뒤 동민이 전화가 왔다.


'아, 희수야, 생각해 보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드네.

그냥 다음 달만 7마리 주고, 그 다음 달부터는 못 주겠어.

3마리보다는 7마리를 한 번에 주는 게 너에게 더 큰 보답일 것 같아서.'


'응? 그런가...?'


매달 준다는 말만 듣고 준비하던 희수는 잠시 멍해졌다.


이어지는 동민의 재촉.


'다음 달에 배 타러 나올 거지? 혹시 원하는 마릿수가 있으면 알려줘. 7마리도 정해진 건 아직 아니니까. 나도 좀 더 알아보고 몇 마리 줄 수 있는지 내일 다시 알려줄게. 참, 우리 그물망 잘 짜였는지 검사해 주기로 했지. 그것도 좀 봐줘.'


'그, 그래.'


희수는 영 찜찜했지만 일단 한 달 치라도 준다니 그런가 보다 했고, 그물 검수를 시작했다.


이번에도 속아 넘어가는 건가,

역시 배신의 씨앗이 이제 싹을 틔우는 것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판단을 보류했다.



바로 다음날,

해가 뜨자마자 전화가 왔다.


따르르릉-


'어 희수야, 어떡하지?

우리가 배도 띄우고, 그물도 뿌리고, 물고기 재고관리도 해야 되니까 비용이 너무 드네. 7마리 주는 것도 힘들 것 같아. 기대했을 텐데 미안해. 너그러이 생각해 주고, 대신 너 그물 잘 검수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걸로 보답할게. 다음 달에 배 타러 나와. 참, 지도를 꼭 갖고 나와. 그 지도가 없으면 배를 띄울 수 없으니까. 알겠지?'




아, 희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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