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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dhope Jan 15. 2024

D+7. 첫 휴식 날 | 요세미티 관광

Yosemite Tunnel View, Mariposa Grove


2023. 7. 3


드디어 요세미티 와서 처음으로 휴식하는 날이었다.

전날 낮에 등반을 마치고 내려와서 쌓여있던 빨래를 하고 잠을 푹 잤다.

텐트에서 뜨거운 햇살에 눈이 부셔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데 온몸이 부서질 것처럼 안 쑤신 곳이 없었다.

하루 꼬박 등반하고, 또 어프로치 하느라 이미 몸 상태가 말이 아니긴 했다.


휴식이긴 해도, 캠핑장에서만 휴식을 취하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어젯밤에 살짝 이야기를 나누었던 '마리포사'라는 곳으로 관광을 가기로 했다.

'마리포사 그로브(Mariposa Grove)'는 Wawona(와워나) 근처, 요세미티 국립공원 최남단에 위치한 세쿼이아가 있는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했다.


마리포사로 향하는 길에, 터널뷰에서 잠깐 차를 대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날씨가 매우 뜨겁고 더운 대신 하늘은 맑고 선명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포인트 중의 한 곳인 터널 뷰(Tunnel View)

좌측으로 El Cap, 중앙에 Half Dome, 우측에 Bridal Veil Fall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가 터널뷰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차를 대기 쉽지 않아 보였다.

눈치싸움 끝에 차를 댈 수 있었고, 수많은 관광객들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사진 촬영을 했다.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아 모든 게 좋았지만, 요세미티의 여름은 꽤나 뜨거웠다.




사진 촬영을 다하고 차로 되돌아가려는데, 한 관광객이 나한테 카메라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구했다. 다소 무례하게 행동하는 그들을 그러려니 하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한 사람이 내게 '일행이 아직 도착 안 했으니 조금만 기다려'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게 아닌가?

어이가 없었지만, 일행 4명이 더 오고서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성심성의껏 찍어주었으나 고맙다고 인사조차 하지 않는 그들. 괜스레 좋은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주려는 나의 마음이 불쾌해졌다.




요세미티 공원에서 1시간 정도 차로 이동하니 도착한 Mariposa Grove(마리포사 그로브)


주차 공간이 넓은 편이라 주차 걱정은 없어 보였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내소에서 셔틀버스를 타야 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걸어갈 수 있지만,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무료인 셔틀버스를 타고 가길 추천한다.




오전 10시경.

이미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꽤나 많았다.

우리는 뜨거운 뙤약볕에서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셔틀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해가 무척 뜨거웠기 때문에 모자와 선글라스, 선크림은 필수이다!




마리포사 그로브 무료 셔틀버스 시간(2023)

✔️ 6/9 ~ 9/7 :  8am - 7pm (10분 간격)

✔️ 9/8 ~ 11/7 : 8am - 5:30 pm (15분 간격)

✔️ 11/8 ~ 11/30 : 8am - 3:30 pm (15분 간격)

✔️ 12/1 ~ 2024/3/30 : 이용 불가





10분 정도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도착하는 마리포사 입구


마리포사 입구





마리포사 그로브는 공원에서 가장 큰 자이언트 세콰이어 과수원이다.

공원 입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진까지 찍고 :)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높이 쏫은 나무들이 빼곡하게 줄 지어 서 있었다.

멀리서 본 것보다 가까이에서 보니 규모가 훨씬 컸다.




나무 데크도 잘 되어 있고, 산책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입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쓰러져 있는 나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Fallen Monarch

타락한 세콰이어인데, 왜 그런지는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었다.

나무뿌리도 거대하지만 그 형상이 마치 타락한 천사? 지옥에서나 볼 법한 악마와 같은 형태랄까?

또한, 자이언트 세콰이어 특징 중 하나로는 부패가 잘 되지 않아 오랜 기간 동안 잘 보존된다고 한다.



약간 악마의 손길이 뻗어져 있는 것처럼 오묘한 느낌의 나무뿌리..




이곳을 걷는 내내 자연은 너무 위대하다는 것을 계속 느꼈다. 물론, 요세미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정도 적응돼서 거대한 나무들을 봐도 크게 놀랍지는 않다.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마리포사에서 대표적인 나무 중 하나인

 Grizzly Giant(그리즐리 자이언트)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인 그리즐리 자이언트는 약 1,900년 ~ 2,400년 정도 된 숲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서 있는 나무의 높이는 역 64m로 둘레가 29m 정도 된다.

자유의 여신상과 비슷한 높이의 나무이니 정말 실제로 봤을 때도 매우 크다!









멋진 나무들을 보느라 재미있고, 산림욕 하는 기분이라 가볍게 산책하며 걷기에도 좋았다.

천천히 걸으며 며칠 동안 쌓였던 등반의 피로도 천천히 씻겨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요세미티의 뜨거운 날씨는 여전했기 때문에 최대한 햇빛을 피해 그늘을 찾아다녔다.


그리즐리 자이언트에서 조금만 더 걸어 올라가면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 터널 나무(California Tunnel Tree)를 볼 수 있다.




1895년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거대한 세콰이어 터널 나무라고 한다.


정말 어마무시한 크기의 나무에 지나갈 수 있도록 나무 밑동을 뚫은 것도 신기했다.

큰 구멍을 뚫었음에도 이 거대한 나무가 온전히 자리 잡고 똑바로 서 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했다!



한참을 올려다봐야 하는 터널 나무






산책로도 조성이 잘 되어 있고, 꽤나 큰 숲이었다.

약 2시간 정도 산책하며 돌아다녔는데도, 못 가본 곳들이 있었다.

더 구경하기엔 뜨거운 날씨에 지치기도 했고, 아직 몸이 피곤한 건지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더워 아쉬웠지만, 선선한 가을에 오면 또 다른 느낌으로 아름답지 않을까?

모처럼 등반 휴일 날 근처 관광하러 오기에 딱 좋은 코스가 아닐까 싶다.

뭉친 다리의 근육들도 풀어주고, 상쾌한 나무의 냄새들도 맡고. 그저 요세미티에 있으니 마냥 좋기만 하다.





휴식 day 끝❗️

다음 등반지는 어딜까요~~~?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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