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주동이의 수기
이전 일기들을 보았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사실, 유치원 시절에는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저 그거면 되었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웃음, 선생님의 통제와 칭찬, 부모님의 사랑 이런 것들.
사실, 나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세상은 내가 제일 행복하길 원한다고.
하지만, 아니었다.
세상은 내가 불행하길 원했다.
유치원생 시절까지 예쁨 받던 나는 세상이 날 위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삶의 전부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행복한 수기를 계속 쓸 줄 알았다.
하지만, 유치원 시절부터 시작한 일기는 초등학생시절 끝났다.
사실, 그 시절의 수기는 선생님의 숙제에 의해 시작된 수기이기에, 사실 정말 행복했던 수기는, 유치원이 마지막이다.
학생시절 먹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급격하게 살이 쪘고, 그 후로 날 좋게 봐줬던 사람들이 다 떠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은 별 교류가 없던 지인이었다.
그래서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나의 친구들이 떠나가고, 나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던 은사님들과의 관계도 멀어졌으며, 결국 나는 나 자신을 파멸시켜 가며 가족마저 나에게 등을 돌리게 했다.
살은 찌고, 피부는 안 좋아졌으며, 어느새 스트레스로 머리를 긁다 보니 정수리에 상처가 나 일부 탈모도 생겼다.
나의 삶은 의미 없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며, 내일은 군대를 입대를 하는데, 이제는 도망치고 싶다.
전부,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명목상은 기독교라서 군대에서 주말에라도 갈 곳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