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도 우스워 스쳐가는 바람 아서라
세상의 조롱에도 꿈쩍않던 너여라
묻고싶었다
왜 푸른 들판을 달려 오지 않았느냐고
씁쓸한 여름을 지난 봄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나는 계속 묻고있다
시린밭 겨울땅을 밟아가가는 뒷모습이 쓸쓸해보여
나는 여전히 묻는다
말없이 걸어가는
조용히 멀어지는
뒷모습 보며
잡지 못 하는 영원의 날들이 지난
지금 나는 알고있다
시린 눈밭을 끝없는 계절에도 끊임없이 걸어간 이유를 안다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것임을
이부자리 덮일 따스한 봄날을 위해
끝없는 여정을 떠난것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