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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6화

마지막

by 필제


달빛도 우스워 스쳐가는 바람 아서라

세상의 조롱에도 꿈쩍않던 너여라


묻고싶었다


왜 푸른 들판을 달려 오지 않았느냐고


씁쓸한 여름을 지난 봄으로 돌아오지 않았느냐고


나는 계속 묻고있다


시린밭 겨울땅을 밟아가가는 뒷모습이 쓸쓸해보여


나는 여전히 묻는다


말없이 걸어가는

조용히 멀어지는

뒷모습 보며


잡지 못 하는 영원의 날들이 지난


지금 나는 알고있다


시린 눈밭을 끝없는 계절에도 끊임없이 걸어간 이유를 안다


다시 찾아올 봄을 기다리는 것임을


이부자리 덮일 따스한 봄날을 위해


끝없는 여정을 떠난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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