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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프리너 Jun 06. 2024

비트코인 1만개를 가졌던 클라이언트 미팅 후기

에이전시 첫 기획 미팅 feat.55년생 고객

기묘한 자동화의 첫 아웃바운드 영업 기획미팅을 다녀왔다. 지금까지는 인바운드 영업만 하여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었는데, 인바운드 영업이 끊기고 위기감을 느껴 아웃바운드 영업 전략 방향으로 다시 경로를 수정했다.


내겐 가장 좋은 무기인 4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이 있기에 최고의 아웃바운드 영업 퍼널이 될거라고 확신했다. 퍼널 설계 후 2주 정도 되었다. 현재까지 견적문의 건은 총 3건, 그중 한건을 엊그제 미팅을 다녀왔다.


굉장히 나이드신 분이 전화를 하셨다. 목소리의 연륜에 비해 대화의 트렌드는 너무나도 미래지향적이셨다.

요즘 가장 핫한 엔비디아 H100 그래픽카드를 이용하여 사업을 구축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러나 원하는게 무엇인지 유선상으로는 파악하기 힘들어서 직접 기획미팅을 대면으로 잡고 개발자(민규)와 함께 미팅에 갔다.


사무실은 강남 한복판의 큰건물 공유오피스에 상주하고 계셨다. 클라이언트의 첫 인상은 아버지뻘 되는 사람정도로 보였고, 우리를 예의바르게 대해주셨다. 느낌이 좋았다.


미팅룸에 들어가니 젊은(40대 추정) 실무자 한분도 함께 나와계셨다. 미팅이 시작되고 나는 원하는게 무엇인지 어떤 사업인지 여쭤보았고, 클라이언트는 정해지지 않은 사업방향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말해주었다. 무슨말인지 단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열심히 아는척, 한단어 한단어 공감하고 최대한 들었다.


그래도 뭘하고 싶은지 파악이 안될정도로 기획이 한개도 되어있지않았다. 결국 대화는 자연스레 기획보다는 서로에 대한 질문으로 빠졌고, 거기서 한번 더 충격에 빠졌다.


클라이언트는 국내에서 과거에 코인을 상장시켜본 경험이 있고, 2015년부터 코인사업을 해서 비트코인 총 10,000개까지 한때 보유했었다고 말해주었다.


나도 나름 아버지의 영향으로 코인세계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서 이런 얘기가 너무 흥미로웠고 한편으론 그렇게 돈이 많으니 우리한테 유리한 견적을 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내심 했다.


결론적으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건 정해진게 없으니 우리가 컨설팅부터 기획, 랜딩페이지 제작, 홈페이지 제작, 마케팅까지 다 해주길 원하는 눈치였다. 예산은 1,000만원이었다.


에이전시업을 시작하고 깨달은 사실인데, 사람들은 외주를 맡길때 왜이리 무언가를 정하지도 않고 문의를 하는지, 그리고 왜이리 예산을 싸게 정하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이 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고, 또 이전에 에이전시를 크게 했던 친구에게도 조언을 들어보니 그게 아웃바운드 영업의 단점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생각해봐라. 일면식 없는 소형 에이전시에 몇천만원짜리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길 사람이 누가 있겠나, 역지사지해보면 딱 나온다. 크고 중요한 프로젝트나 이미 기획이 끝나있고 뭘 만들고 싶은지 정해져있지, 우리에게 오는 영업건은 그렇지 않는것이다.


이 클라이언트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이력으로 따지면 이미 이 업계에서 나보다 아는 사람은 훨씬 많고 인맥도 넓어서 적어도 그의 인맥 중에 에이전시를 하는 혹은 에이전시를 잘 아는 인맥이 한명은 있지 않았을까?

그걸 무시하고 우리에게 왔다는건 이미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프로젝트 이거나 돈쓰기 아까워서 최소한의 예산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줄 얼굴이 알려진 유튜버 출신 소형 에이전시가 필요했거나, 둘중 하나일 것이다.


우선 잠정적 결론은 이 클라이언트와 계약을 진행하지 않긿 하였다. 내가 거를 처지인가에 대한 딜레마가 있지만, 우선은 그렇다. 그래도 다시 연락은 하여 랜딩페이지 정도 구축을 하는것을 견적을 주긴 해볼테지만 큰 기대는 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들어온 문의 3건 중 나머지 2건을 조금 가격을 덜 받더라도 최대한 클로징을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 더 좋을거 같다.


한건은 금요일날 미팅을 간다. 연락오신분은 젊은 이제 막 창업한, 이 업계를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다. 그래서 웹사이트를 500만원이면 만든다고 생각하여 문의를 주셨다. 이제 이 문의를 어떻게 너처링하면 좋을까?


우선 500만원이면 랜딩페이지 하나정도 가능하니 차라리 돈늘 조금 더 쓰셔서 추후에 고도화할 수 있도록 세팅은 하고 고도화를 진행하면 또 추가 결제를 할 수있도록 너처링해야할 것 같다. 이 내용은 금요일날 미팅 후에 다시 작성해보겠다.


아웃바운드 영업은 정말 쉽지 않은것 같다. 앞으로의 전략은 아웃바운드 영업 + 클로징된 클라이언트를 통한 인바운드 영업 + 유튜브 홍보로 영업을 해볼 예정이다.


오늘은 모바일로 작성하다보니 글 쓰는게 쉽지가 않다. 뭔가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느낌이다. 내일부턴 다시 PC로 작성해여겠다.


또한 선언 하나 하자면 난 이제 매일 하나의 아티클을 짧게라도 작성해서 게시할 예정이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어보기로 하고 선언한것이다. 1일 1아티클 챌린지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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