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엔 할 일이 산더미인데
머릿속은 잔소리처럼 시끄러운데
몸은 벌써 지쳤는데
그 와중에도
나는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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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이유도 없다.
지금 너한테 연락할 것도 아니고,
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할 것도 아니고.
그저
잠깐이라도 너한테만
온전히 집중하고 싶은 거다.
세상에 지고
일에 지고
현실에 발목 잡혀
내가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릴 때쯤
넌 내가 다시 사람이 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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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하나 생각하는 이 시간이
나한텐
기도 같고
숨 같고
잠깐의 도망 같기도 하다.
너를 생각하는 동안
내 안에서 무너졌던 마음들이
조금씩 돌아온다.
잊고 있던 나도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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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
그건 사실
너를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살리는 방식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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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잠깐
세상은 멀어지고
너는 가까워졌다.
그게
나에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