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여덟 개 달린 짐승이 있었어

## 마음이 여덟 개 달린 짐승이 있었어

마음이

여덟 개 달린 짐승이 있었어.


하나는 사랑을 향해 달리고

하나는 두려움으로 도망치고

하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또 하나는 소리치며 벽을 두드렸어.


나머지 넷은

지나간 일에 발목을 잡히고,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벌써 지쳐 있었고,

괜찮은 척 걷고 있었고,

결국엔 또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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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짐승이

내 안에 살고 있었어.


말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달래도 잠잠해지지 않고

그저

나를 데리고

어디든 막 달려가던 짐승.


그래서 나,

어딜 갔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지쳤고

계속 울었고

계속 살아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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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조용한 밤이 되면

그 여덟 개의 다리들이

아직도 꿈틀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오래 했는데

그때마다 나는

작게 중얼거려.


**마음이

여덟 개 달린 짐승이 있었어.

그리고 그 짐승은,

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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