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 불씨

작다.

숨결 하나에도 흔들린다.

꺼질 듯하다가도

다시 살아난다.


검은 재 속에 숨어 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손을 가까이 대면

뜨거움이 아직 남아 있다.


바람이 불면 흩어지기도 하고

작은 나뭇가지 하나만 스쳐도

순간 번져나간다.

또 어떤 날은

끝내 불꽃으로 이어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남아 있기도 한다.


불씨는 고요하다.

소리도 없고, 이름도 없지만

밤을 밝히고

손을 덥히며

아무도 모르게 자리를 지킨다.


어둠 속에서는 별처럼 깜빡이고

비 온 뒤에는 젖은 흙을 적시며

다시 깨어날 순간을 기다린다.


불씨는 늘 작다.

그러나 그 작음 속에서

끝내 사라지지 않는 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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