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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쓰는 소소한 뉴욕여행 일지 1

뉴욕 한복판에서 전기장판이 내 생존 아이템이 될 줄이야!

by 예감

막 쓰는 소소한 뉴욕여행 일지 1


뉴욕 한복판에서 전기장판이 내 생존 아이템이 될 줄이야!

여행 짐을 챙길 때마다 항상 고민하는 게 바로 전기장판이다. “굳이 필요할까? 정 추우면 물 데워서 페트병에 넣어 수건으로 감싸 껴안고 자면 되지, 굳이…” 이렇게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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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텔에 당연히 있을 거라 여겼던 생수조차 없다! (저렴한 호텔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체크를 못 한 건가? 저장해둔 호텔 비치 목록을 보니 없더라.)

뉴욕이라 아직 쫄아서 밤에 나가기도 겁나고, 무엇보다 너무 피곤해서 만사가 귀찮았다.


그런상황에서~~ 전기장판을 가져온 나 자신을 칭찬한다. 전기장판을 챙길 때 “이걸 정말 가져가야 하나?” 수십 번 망설였다. 짐을 싸는 마지막 순간, 머릿속에 스친 건 작년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얼어붙을 뻔한 나 자신이었다. 결국 전기장판이 내 가방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 그 결정이 나를 뉴욕의 차가운 밤에서 구해냈다.


처음에는 호텔 이불이 두툼하고 라디에이터도 있어서 별로 춥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자다가 중간중간 깨어 보니 차가운 공기가 스며들었다. 결국 작은 전기장판 위에서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잤다.


그렇게 뉴욕의 첫날 밤은 잘 잤다! 그런데 이불 밖은 여전히 춥다. 그래서 첫 시작은 반신욕! 집이었다면 가스비 걱정에 엄두도 못 냈을 테지만, 여행 중이니 이런 호사를 누려본다. 그래도 지구를 생각하며 물은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몸이 따뜻해지니 커피 한 잔이 간절했다. 하지만… 물이 없다! 뉴욕의 수도물을 마셔도 되는지 검색을 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어제 공항에서 사둔 물이 조금 남아 있어 목을 축일 수 있었다. (그 생수가 팁 포함 만 원이라니… 살 때 경악했지만,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이렇게 뉴욕의 첫 하루가 시작된다. 뉴욕은 24시간이 시끄럽다고 했는데,,, 나름 맨하탄에 있는 숙소인데도 생각보다 조용하다. 자~~ 오늘 뉴욕을 잘 잘아보자.


그리고 다음 여행시를 위해 나에게 주는 팁!

번잡해도 전기장판과 전기포트는 가지고 다니는 걸루~~


KakaoTalk_20250117_201902719.jpg 호텔방안의 고풍스러운 라디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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