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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건축답사 7] 리틀 아일랜드

인간이 만든 인간다운 섬 리틀아일랜드

by 예감

[뉴욕 건축답사 7]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 - 헤더윅 스튜디오 Heatherwic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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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허드슨 강변의 리틀 아일랜드(Little Island)는 과거 산업 부두였던 피어 55(Pier 55)를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다. 헤더윅 스튜디오(Heatherwick Studio)는 기존의 도시 공원 개념을 넘어, 도시와 자연이 만나는 새로운 방식의 공간을 제안했다. 이 공원은 콘크리트 파일론(Pylon)과 꽃받침 구조의 독창적인 설계를 통해 허드슨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형상을 만들어내며, 건축적 실험과 기술적 혁신이 결합된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리틀 아일랜드의 첫인상은 정말 강렬하다. 마치 강 위에서 피어난 거대한 연꽃처럼 보이는 이 구조물은 단순한 조형미를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건축적 의도를 드러낸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공원을 “자연 속 다층적 경험의 공간”으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 132개의 파일론 위에 다양한 높낮이로 배치된 꽃받침 형태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계해 공원의 지형을 유기적으로 형성했다. 이러한 설계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고, 방문객이 다양한 시점에서 자연과 도시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공원의 설계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은 환경적 한계를 극복하는 일이었다. 허드슨 강의 조수 변화와 기상 조건은 구조물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과제였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강의 파도와 바람을 견디도록 파일 구조를 설계했으며, 각각의 꽃받침은 독립적으로 지지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형태를 이룬다. 이 구조는 강 위에서 마치 자연스럽게 솟아난 지형처럼 보이도록 설계되었으며, 기술적 한계를 미적 가능성으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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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아일랜드의 설계 철학은 자연과 도시를 하나로 엮는 것이다. 그러나 헤더윅의 접근은 단순히 자연을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인 형태를 통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려 했다. 이러한 의도는 파일론과 꽃받침 구조의 대담한 형상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공원이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길 원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창조적 공간이 되길 바랐다. 공원 곳곳에 심어진 400여 종의 나무와 식물은 이러한 철학을 구체화하며, 도시 환경 속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 역할을 한다.


리틀 아일랜드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다. 이곳은 문화와 예술의 공간이기도 하다. 공원의 중심에는 아모아 극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허드슨 강을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이 열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공연장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경험을 선사하며, 공원의 목적을 단순한 휴식 공간에서 창의적 활동의 무대로 확장한다. 헤더윅은 이 공간이 단순히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상호작용하고 창작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리틀 아일랜드에 대한 평가가 모두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꽃받침 구조가 지나치게 인공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강변의 자연스러움을 해친다고 비판한다. 또한, 이 공원이 지나치게 조형미에 집중한 나머지 방문자와 자연 사이의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관계를 제한한다는 의견도 있다. 헤더윅의 의도대로 “도시 속 자연의 새로운 해석”을 제안했지만,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공감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틀 아일랜드는 뉴욕의 공공 공간 디자인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자연과 도시의 경계를 재정의하며, 공공 공간이 단순히 휴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문화적, 생태적, 그리고 기술적 실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공간을 걸으며 도시 속 자연의 가능성을 탐구한 헤더윅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좀 아쉬운것이 겨울철이라 오픈된 곳이 많지 않았다. 아녹한 리틀 아일랜드에서 허드슨 강의 칼칼한 바람을 맞으며,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공생하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곳이 진정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다.


리틀 아일랜드는 완벽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논의를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 공공 공간의 미래가 단순히 기능적 요구를 넘어,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체험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이곳에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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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위치

Little Island, New York, NY 10014


▶ 답사 외 소소한 일상

- 드디어 감기에 걸렸다. 춥다. 한국의 바닥난방이 주는 그 포근함이 이곳에도 있으면 좋겠다. 실내 공기는 너무 건조하고, 바닥면이 쌀쌀해서 신발을 신어야 만 하는 상황이다. 귀도 아프고,,, 역시 여행은 한살이라도 젊을때 떠냐야 하는 건가..... 적응도 쉽지 않다.


- 잠을 잘때 혹은 실내에 있을때 마스크를 착용하면 좋다. 첨에는 웬지 숨이 쉬어지는 것 같지 않아 귀찮지만, 건조한 날에는 마스크를 쓰고 자면 그나마 괜찮다.


- 한국과 시차를 따졌을때 이상한 느낌이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시간이 늦다. 유럽은 한국보다 시간이 빠르다. 이 차이에서 오는 미묘한 피곤함이 있다. 이건 좀더 생각을 해보는 걸루.


to be continue


저는 건축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건축은,,, 그런 힘이 있습니다.

가장 한국다운 삶터 전주, 강미현



뉴욕답사의 주요정보출처

▶ 뉴욕시 건축가 협회(AIA New York Chapter)

▶ 뉴욕시 랜드마크 보존위원회(NYC Landmarks Preservation Commission)

▶ 뉴욕시 건축 센터(Center for Architecture)

▶ 뉴욕 공공 도서관(NYPL) 디지털 컬렉션

▶ 뉴욕시 공식 관광 웹사이트(NYCgo)

▶ 위키백과

▶ 디진

▶ 아키데일리

▶ Wikimedia Commons

▶ 해당건축가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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