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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승철 Nov 14. 2024

<25.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할까요?>

책과 결혼했습니다!

<25. 책을 읽다가 궁금한 점은 어떻게 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얻는 지식과 정보와 더불어 고민과 사색의 시간은 너무나도 귀중합니다. 저자가 던지는 주제나 담론 따위에 가시에 찔린 듯 정신이 번쩍 들면서 사유의 여백으로 넘나드는 일은 정신적 및 지적 자극의 원천이며 사고 작용을 활성화하거나 정신의 여백을 채우는 수단입니다. 대개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을 하지만 때로는 의문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자, 이렇게 의문이 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넘어가지 않으면 질문을 해야 하는데, 어디에 할 수 있을까요?


책의 어느 곳인가에 저자의 e메일 주소가 있다면 그곳으로 일단 의문에 대한 질문을 적어 보냅니다. 책 전반에 관한 주제나 집필 의도를 물어보거나, 구체적으로 어느 '부'나 '장' 또는 '쪽'의 내용을 물어볼 때도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저자의 명성이나 기대했던 수준과는 너무나 달라, 항의성 메일을 보낸 적도 있었습니다. e메일에 대한 저자의 답장 확률은 20~30%에 불과합니다. 답장이 오는 경우는 정성 어린 저자의 태도가 엿보입니다. 책을 읽었다는 것 자체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해줍니다. 그러나 많은 저자가 여러 가지 이유로 답장을 보내오지 않습니다. 저자에게 직접 답변을 듣지 않고서는 의문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입니다. e메일 읽고 답이 없는 경우보다는 e메일 자체를 읽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저자의 e메일 주소가 없을 경우에는 출판사에 전화로 직접 물어봅니다. 저자의 e메일 주소를 물어보거나 본문 내용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합니다. 대개는 편집부에서 자세한 답변을 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편집부에서 답하기 어려운 내용은 저자에게 직접 물어본 후 답을 준 경우도 있었고, 번역물일 경우에는 번역 에이전시에 물어 답을 전해온 경우도 있었고요. 하지만, 저자와의 연결이 곤란하다는 답변을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출판사가 폐업을 해서 전화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한 번은 폐업한 사장의 휴대폰으로 연결되어 서로 곤란한 상황을 맞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에 폐업을 했고 저자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들을 수밖에 없었지요.


아주 가끔은 책 내용에 대한 질문을 통해 책의 심각한 오류가 발견되어 출판사로부터 감사의 말과 함께 보답의 선물로 자신들이 펴낸 몇 권의 책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발간 일시와는 다른 저술 일시의 표기 누락도 꼭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번역물인 경우에 저자의 저술 연도 혹은 원전 발간 시기가 없는 책일 경우에는 반드시 물어봅니다. 서지 정보에서 빠지면 안 되는 꼭 필요한 내용이니까요. 책을 읽는 과정만큼이나 독후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본격적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한 이후였습니다. 서평을 제대로 쓰려면 책을 읽다가 느낀 궁금한 점을 반드시 해결해야 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자나 출판사에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의 질이 향상된 것 같은 느낌은 덤입니다. 이래저래 호기심은 더욱 왕성해지며 늘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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