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나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 중에 있고
내 글의 방향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때그때 내키는 데로
하나씩 발행하다 보니
마침내 첫 댓글이 달렸다.
같은 경우(발모벽)로 인해 20년 넘게 고통받고 있는데 상담센터 정보를 문의하는 글이었다.
미치도록 마음이 쓰였고 안쓰럽다.
내가 그토록 구원의 손길을 바라며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상담센터 선택은 우연에 맡길 수도 없고 또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다.
절대적인 가이드는 아니지만
내가 알아보고 선택했던 방법 중심으로 설명해 보려고 한다.
상담센터 및 상담사 선택을 위한 주관적 가이드
우선 지자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제한된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에 거주한다면 서울자치구에서 진행하는 가족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가족상담에는 개인상담, 부부상담, 커플상담, 청소년상담 등 여러 가지 형태가 포함된다.
사실 서울에 살지 않아도, 그 자치구에 소속되지 않아도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접근성이 좋아야 꾸준히 지속되기 수월하다.
회기는 자치구마다 다르고 보통은 6~10회기 사이이다. 검사가 필요할 경우에도 저렴하게 진행된다.
서울 외에는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보건소)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상담도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직접 찾아가 보거나 경험한 적은 없다.
나도 맨 처음에는 센터나 상담사를 선택할 뾰족한 기준이 없어서 서울시가족센터의 자치구 상담을 신청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누군가의 회기가 종료되어야 내가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기간이 길어져서 예약을 도와주시는 선생님께 두 번 정도 전화를 걸어 대기상태를 확인하면서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적합한 선생님을 부탁하는 등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나의 경우는 대상관계에 관련한 상담이 필요해 보이며 6~10회 무료 상담으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없고 최소 2년 이상은 걸리니 아예 시작부터 사설상담센터를 찾아 꾸준히 진행하는 것도 좋을 방법이다'라고 알려주셨다.
물론 무료 상담 종료 후 그 선생님과 정식 상담 비용으로 이어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젖먹이가 엄마를 찾듯 하루도 절박했던 나는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직접 선생님을 찾아 나섰다.
어차피 길게 보면 무료에 의지할 수는 없었다.
돌아가지 않고 바로 사설 센터나 상담사를 찾기로 했다.
임상심리사 상담심리사 중 나의 경우에는 대상관계 이론에 기반한 상담심리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급수, 경력, 활동지역, 상담분야(그때 당시 '대상관계'로 검색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상담분야 내용이 단순해졌다. 대신 그전에는 없었던 학력정보를 볼 수 있다.)로 검색을 하고 몇 분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비용과 진행방식을 문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3명 정도 압축했는데 막상 처음 통화한 선생님께 당장 만나달라고 애원하고 찾아갔다. 선생님도 당시 내가 아주 위험해 보여서 개인일정을 취소하고 나를 만나주셨다고 했다.
1회 진행해 보고 계속할지 결정할 수 있다. 난 뭐 살려달라는 마음으로 고민 없이 달아매 쳤다.
상담에 있어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상담사에 대한 신뢰일 것이다.
내게 선생님은 별다른 거부감도 들지 않았고 '날 도와줄 수 있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모든 상담사가 나와 맞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전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EAP 복지프로그램으로 상담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데
한 분은 공감을 너무 잘해주시나 했는데 말이 많으셔서 상담의 70프로를 본인이 말하는 주입식 상담사도 있었고, 어떤 경우는 종교로 접근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가톨릭인 나도 현재의 문제 앞에서 믿음으로 뭉개고 인내하기엔 반발심이 생겼다.
상담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점 중 다른 한 가지는 끝까지 가려는 마음이라 생각하는데 '돈이고 시간이고 생각지 않고 무조건 2년은 간다', '그냥 간다' 이거다.
또 , 비용도 중요하다. 지역과 상담사의 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10~15이지 않을까 한다.
비용을 아끼려고 급수가 낮거나 경험이 적은 상담사를 찾지는 않았다. 반대로 적어도 내 기준에서 가장 훌륭한 선생님을 검색했다.
우리 선생님의 경우는 서초동에서 센터를 공동 운영하시다가 코로나로 인해 운영에서 손을 뗀 후, 자택에서 쉬시면서 상담은 용산에 위치한 아파트 커뮤니티 게스트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선생님 입장에서는 운영비 제로에 가깝고, 내 입장에서는 회기당 10만 원으로 경력과 수준에 비하면 저렴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선생님을 만난 것이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신에게 맞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