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인생의 두 글자-기회

by 김현우 ㄱ첨벙

기회가 온다.

기회가 왔나?

기회가 지나간다!

숨 쉬며 살아가면서 기회가 오고, 지나가고, 왔는 줄도 모르고 기회일까 생각하면서 지낸다. 다시 생각하면 ‘그때가 내게 기회였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어쩌면 아쉬움이 남는 것이 더욱 기회에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기회인 것을 알면서도 체념하고 활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누구와 다투거나 갈등을 일으키기를 즐겨하지 않은 성격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지 못했다. 조금 손해 보고 말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살고 싶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노심초사 아등바등하는 모습들이 측은해 보였다. 그냥 나만의 길을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때로는 세상과의 간극을 줄여야 했지만 그때마다 주어진 기회는 항상 경쟁이 있었다. 나름대로 양보하고 손해 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세상이 보는 시각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기회 속에 무언가를 성취하면 그 기회를 잃은 사람에게 비추어진 나는 욕심 많은 사람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젊음이 지나면서 어느덧 퇴직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요즘에는 글을 써보는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시를 써 볼까? 이렇게 주어진 기회는 경쟁도 없고 나 홀로의 기회이니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질 않을 것이다. 일단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보았다. 그러나 시를 작성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각이 필요한 것이다. 느낌이 있어야 하고 말재주와 표현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시인들은 그런 아름다운 글을 써 내려갈까?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어떻게 이런 말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등 등 언어의 마술이자 마음을 울리는 감동이다.

요즘 ‘폭싹 속았어요 ‘라는 드라마의 대사들을 접하면서 글의 힘을 더욱 알게 되었다. 대사 한마디, 대본 한마디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안구건조증으로 힘들 지경이다. 이런 글을 만들어 보고 싶다. 그런 시을 써 보고 싶다. 아니 그런 흔적을 남기고 싶다. 어떤 작가분이 ‘작가는 언어 수집가’라고 말했고 유명한 어는 작가분은 ‘지식 소매상‘이라는 말을 했다.

모두 가슴에 남는 말들이다. 뛰어나진 않지만 언변이라는 재능을 하나님께 받았다. 수다가 아닌 대화가 되길, 뇌의 점검 없는 말보다는 조금은 생각 있는 말솜씨를 구사하길 희망한다. 그런 말들을 적어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이제는 양보하거나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가 옆에 와 있다.


가끔은 골목길을 걷다가 길을 잃어도 여유로운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 그 허용된 공간과 자유에 대한 허락이 주는 기회말이다. 이제는 평화로움과 고요함, 우하함을 선호하게 되고 불필요한 경쟁은 많이 불편해지는 나이가 되었다.


하루를 보내면서 이 찰나에도 기회와 봉착한다. 그 주식을 저 코인을 샀더라면 하면서 탄식을 하고 나는 그런 복이 없나 보다 하면서 위로한다. 몇 년 안 남은 직장 생활이건만 편안하고 월급도 많은 자리의 추천의 기회가 오기를 덧없이 희망하기도 한다. 나와 같은 퇴직을 앞둔 직장인에게 그런 기회가 오겠는가!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 몽상과 같은 많은 기회들을 꿈꾸면서 살아온 것 같다.


‘왜 나는 그 생각을 못했을까? 왜 나는 그때 그 기회를 잡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에 빠지기보다는 이제는 봄도 다가오고 있으니 어느 조용한 저수지에 찌를 던지고 낚싯대를 바라보고 앉아 있을까 고민을 해야겠다. 물고기가 찾아올 기회를 위해 노심초사하기보다는 그저 그곳에 앉아서 평화로움에 감사하면서 저수지 건너에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아야겠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최고의 기회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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