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주눅이 들어있다.
매사에 그렇다.
아니라고 해도 착하기만 한 습성이리라.
배려하는 마음부터 앞선다.
침묵하거나 무상무념하는 것 외에는 거의 참을성으로 버티어낸다. 세게 자기주장을 앞세우고 토악질을 해 본 적도 없다.
무색무취라고 할 만큼 평범하게 살아간다.
일단 갈등이나 트집, 문제점을 꺼내놓고 대화하기 자체가 불편하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자라서이리라.
수업시간에 조용히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어쩌면 그래서인지 성격 좋다는 둥 그런 사람 없다는 식의 칭찬을 받기도 한다. 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투사처럼 덤벼드는 녀석들을 보면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어느새 나이가 들고 주눅이라는 단어처럼 조용히 지켜보건만 이제는 무슨 많은 생각과 철학이 있는 것으로 주변이 느낀다. 내공이 세다는 식의 칭찬을 한다.
그래! 나도 내가 속한 회사도 그리고 동료들도 선후배들도 모두 이 사회에 주눅 들어 있다. 그것이 옳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리라. 어제도 그리고 오늘도.. 아니 내일에도 나는 주눅들것이다. 이 커다란 사회 앞에서 주눅 들어서 조용히 내 갈길을 불만 없이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