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하고, 설거지하기 싫어서, 오랜만에 만남이라
맛집이라고 해서 궁금하여, 가족끼리 손잡고 행복한 마음으로 식당에 간다.
낯섦과 맛난 음식, 서비스가 편하여 기분 좋고 계산을 하느라 걱정을 한다. 하지만 식당이 불친절하면 오히려 속이 상한다. 무료식당에 방문한 것 같은 대접을 받을 때면 집에서 라면이나 먹을 걸 하는 후회를 한다.
어수선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살아있는 것을 느끼지만 가끔은 집에서 내가 원하는 음식을 혼자 즐기는 것도 행복할 때가 있다. 사람 사는 냄새는 유튜브 영상이나 드라마로도 충분히 채워질 때가 있다.
식당!
벗어날 수 없는 맛의 기쁨이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 만드는 냄비밥에 계란말이 준비하고 잘 익은 김치와 김, 참치캔과 고추장, 상추,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밀키트가 넘쳐나고 언제나 배달이 되는 대한민국.
가끔 대한민국인임에 안도한다.
나이가 들어가고, 함께 할 이들이 줄어가는 순간이 와도 두렵지 않다. 적어도 식당이 나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식당을 거부한 것이다. 점점 식당에 가는 것이 새롭지 않다. 이미 메뉴만 들어도 내 눈과 내 입에는 상상만의 식사가 시작된다. 또한, 먹을 것에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한 끼, 두 끼 굶어도 배고프기보다는 꼬르륵. 소리가 오히려 반갑다.
식당!
나에겐 전 여자 친구인 것 같다.
보고 싶지만 만나지 않아도 큰 문제없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