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커리어!
다섯번째는 국민연금이다. 때가 된다고 당연히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금수령 3년전의 월평균소득이 일정액을 넘으면 (기준은 근로자의 평균소득 이다. 약 270만원 조금 못된다. ) 넘는 금액에 따라 연금액이 최대 반이나 감액된다. 장장 5년까지. 게다가 소득별로 어떤 것은 100%, 어떤것은 30% 계산이 되니 이것도 알아야 한다.
연금수령 3년전부터 평균소득을 넘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퇴직 후 차린 치킨집이 너무 잘되면 연금이 절반이나 깍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대박 난 치킨집을 정리한다고? 노노! 이럴땐 연금수령시기 연장을 고려하자. 1년 연기할 때마다 7% 더 받는다.
임대소득자는 연금개시 3년전에 임대부동산을 처분하라는 극단적인 대책도 있다. 그러나 이건 넌센스다. 이런 분들은 그냥 연금 삭감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자. 임대소득을 부부 중 한 사람에게 몰아버리고 나머지 한 사람은 알토란 같은 연금을 백퍼센트 수령하는 것을 권하다. 물론 예상 연금액이 많은 사람을 남겨야 된다.
이외에 최대 5년을 미리 받거나 늦게 받는데 따른 득실도 감안해야 한다. 근데 나의 생존기간을 누가 알겠는가? 그리고 말 많은 연금지급자원 고갈 문제는? 자원고갈로 연금지급안이 개편되면? 휴! 그냥 받자.
여섯번째는 주택연금 신청을 고려하는 것이다. 만 55세이상이고 공시가 9억이내인 경우 주택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 조만간 12억으로 상향될 수도 있다.) 근데 연금액은 공시가가 아닌 시가기준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시가가 높을 때 신청하면 유리하다. 한번 정해진 시가는 변하지 않는다. 부동산이 하락해도! 2주택자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일곱번째는 사소하지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신청하는 것이다. 의외로 이런 복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제일 편한 것은 퇴직 전 신청하고 퇴직 후 하고 싶은 일을 한 다음 심심해 질 때 카드를 활용해서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뭔가를 배우는 것이다. 혹 누가 알겠는가? 이것이 단순한 취미, 힐링을 넘어서서 두번째 직업이 될지? 나는 그간 소홀했던 음식조리와 시골생활을 대비해 중장비 자격증에 도전하련다.
최대 500만원까지 학원비가 지원되는 이 제도에 금년부터는 중장년의 새출발을 지원하는 제도가 추가되었다. 100만원이 추가 되었고, 돈 뿐 아니라 두번째 인생을 위한 직업상담, 재무상담, 심지어 심리상담까지 제공된다. 나의 직장동료는 금융권 경력을 살려 재무상담전문가로 새 출발 했다. 축하할 일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자 브론윈 프라이어는 은퇴자들이 겪고 있는 현상을 ‘경력 폐경기’라 칭했다. 우리사회에 쏟아져 나오는 퇴직자들은 엄청난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퇴직과 동시에 이 모든 자원이 폐기된다. 이것이 버려지지 않고 사회자원으로 다시 활용되게 하는 것은 사회자본, 세대통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항시 소란스럽고 점점 더 대립으로 가는 우리의 정치에 반해, 이에 흔들리지 않고 초고령사회라는 핵폭탄을 위해 차근차근 대비를 하는 공무원들의 노력에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다.
여덟번째는 은퇴자나 중노년의 새로운 삶의 설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알아보는 것이다. 참 많다. 나는 서울시 50플러스 재단, 인생학교, 서드에이지 프로그램들을 들여다 본다. 사회 곳곳에 좋은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모르면 못 찾아 먹는다.
멀리 가지 않아도 동네 곳곳에 주민센터, 도서관, 사회복지관에도 가성비 좋은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퇴직직전 코로나 상황이라 셧다운 되었지만 이제 재 오픈되고 있다. 현직에선 느끼지 못했지만 대한민국은 엄청난 복지국가이다. 지방자치단체 20여년의 축적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아홉번째, 가장 중요한 퇴직 후 어떻게 살 것인가이다. 이제는 ‘직업’이 아닌 ‘일’을 생각해야 할 때다. 마크 프리드먼이 100세 시대의 중년 이후 인생의 재구성을 이야기 한 저서 <The Big Shift>는 꼭 읽어야 할 책이다.
은퇴 후 늘어난 삶의 여생을 한가하게 보내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마크에 의하면 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는 젊은(?)노년층들은 목주름제거 수술, 모발이식, 눈밑 지방제거를 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잃어버린 젊음의 회복에 매달린다. 노인의 꼬리표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그들은 후세대의 돈을 털어먹는 실버쓰나미, 회색지진으로 경멸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대규모 무위도식 집단으로 치부되는 이들의 재능과 경험이 낭비되지 않고 삶의 과제에서 자유로운 시기에 학습과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에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위 ‘앙코르 커리어’를 만들자. 우리의 시간, 경험, 기술을 통합하여 젊은 세대의 손을 붙잡아 주는 ‘은퇴자의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 재미와 의미를 겸비한 일을 찾아보자.
나는 퇴직 후 젊은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과 코칭을 하고 있다. 우리와 다른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그들은 고민이 많다. 또한 많지 않은 돈이지만 장애우와 멀리 아프리카에서 홀로 지역 학교를 운영하는 후배를 후원하고 있다. 얼마전 타개한 이어령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 내 것 인줄 알았는데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다.”
열번째, 생활환경의 리모델링이다. 회사생활이 끝났으니 모든 것이 변화되야 한다. 우선 살고 있는 집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이것은 스몰 라이프뿐 아니라 자칫 시작도 전에 포기 할 수도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 자녀들에게 다소의 디딤돌을 마련해 주는 결심과도 연관 있다.
그러자면 부동산과 증여관련 세금도 알아야 한다. 주택수와 가격, 보유기간, 조정대상지역 여부에 따라 수많은 변수가 개입된다. 이것은 2명 이상의 전문가를 찾아 갈 것을 권한다. 전문가들도 답이 다른 경우도 있었다. 특히 세무사중에서도 기업전문 세무사는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부동산세법을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
애고! 끝이 없다. 조직에 있을 때 만큼 전략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알려주는 누군가가 없을까? 아직 중요한 게 남아있다. 가족관계, 특히 부부관계 리모델링! 다음번에 다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