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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바라기 Jul 12. 2023

평범, 그 소중함에 대하여

프롤로그


이렇게 글을 쓰고자 몇 번이고 마음을 먹고 다짐했다.

마음을 먹은 지 대략 2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시작'이라는 걸 해본다.

이 '시작'에 후회가 없길.. 그리고 나의 이 작은 용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길 무엇보다 바란다.


흔히 나를 처음 보거나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부족함 없이 컸겠네"

"사랑 많이 받고 자란 거 같네"


감사한 첫인상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와 너무나도 정반대기에

솔직히 할 말을 잃어버린다.

"하하하.. 감사합니다.."


사람들의 첫인상에 부합하게 적당히

그렇게 마냥 '괜찮은 척' 행동한다.

그러다 가끔 내 안에 단단한 마음과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덤덤함이 은연중 보일 때면

비로소 특이하다고 생각하고

비밀스러운 면이 있다고들 느낀다.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다르게 느껴진다면.

내가 결코 다른 '평범한' 이들과 마냥 어우러 지기에는

조금은 버거운 과거를 끌어안고 사는 나로서

조금은 억울(?)하기도 때문이다.




나는 매 순간 평범한 삶을 갈망하고 꿈꾼다.

평범한 삶이란 무엇일까?

평범하게 태어나서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와서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다가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 하나둘 낳아 키우며 가정을 만들어가는 것?


이 평범하고도 어찌 보면 이 사회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삶의 flow가

'사치스럽다'라고 여겨질 정도로

내 삶이 자꾸만 평범하기 힘들어질 때

사람은 좌절한다. 


'평범'이라는 이 단어가 가져다주는 당위성 때문일까?

누구에게나 지극히 당연하게 주어지고

허락되고 누리는 것 같은데

유독 나한테만은 당연하지 않고 최대한 어렵고 힘들고

간절하게 얻어내야만 하는 소중한 것일 때

사람은 억울하다.



나는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뚫린 콧구멍으로 숨을 쉬고
뚫린 입으로 맛있는 음식이라는 걸 먹고

가진 두 다리로 땅 위를 걸어 보고
두 눈으로 가끔은 높은 하늘도 올려다 보고

가진 두 팔로 사랑하는 사람을
사무치게 끌어안아보고

두 귀로 바람 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왜 유난히 나한테는 이렇게 어려워야 하나


예전보다 더 지금의 '평범함'의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높아진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인지 모를 정도로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고

또 개인마다 기준이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는 '평범'이란

이 세상에 태어나 정말 한 인간으로서

적어도 이 땅에 같이 태어났다면

남들과 다름없이 아니 그저 남들처럼 소소하게

살아가고 사랑하는 것이다.


이 '평범함'의 기준으로부터

차곡차곡 인생을 쌓아갈 때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적어도 내가 평범한 다음에야

어제보단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더 재밌는 추억을 사랑하는 사람과 쌓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이 내 삶에 쌓여 간다.


평범하고 싶은 마음

행복하고 싶은 마음

이 마음들은 한 인간이라면 당연한 욕구이다.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부디 나의 이 마음들이 너무 무너지지 않길


오늘도
뚫린 두 콧구멍으로 가슴 깊이 숨을 쉬고
뚫린 입으로 어제보다 맛난걸 먹으며

가진 두 다리로 힘차게 땅 위를 걷고
두 눈으로 푸른 하늘도 바라보고

가진 두 팔로 사랑하는 사람을
터질듯 안아보고
두 귀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 보며

이 소중한 평범함을 누리는 벅참에
가슴이 뜨거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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