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의 사적인 영화이야기 -Temo 가 아닌 Teamo
“내게 남은 게 기억인지 기억 속의 기억인지도…”
— 엘 시크리토: 비밀의 눈동자 대사 중
참 아프다. 10년 전 일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 한 순간도 말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난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난 기억 속에서 달아나기 위해 영화를 이용한다.
그냥… 영화를 보면 내 머릿속 지워버린 기억이 또 다른 이야기로 잠시나마 채워진다.
잠시 잊어라 생각했던 그 순간 순간이 반복이 되면 그 채움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돼 버린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기억’을 하려 한다.
거짓, 왜곡 그리고 달아나고 싶은 순간이지만 내 스스로 상처를 내가며 기억을 기록한다.
이 영화를 보며 나는 많은 것이 떠올랐다.
10년 전이 아닌 그보다 전 내 인생이 어땠다… 가 아닌 어땠을까?
가물가물한 과거가 꼭 미래 같다. 그렇게 힘들었던 나날들이 이제는 그렇게 살고 싶다는
후회로 밀려든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가 포기를 부르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두려워하지 않듯…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의 ‘temo’(나는 두렵다)는 25년 후 ‘teamo’(나는 사랑한다)가 된다.
영화 속 25년 전 고장난 타자기 스펠링 ‘a’는 25년이 지나 말하지 못한 두 남녀의 사랑을 고쳐주는 메신저였다.
내 고장난 인생을 바로 잡아 줄 ‘a’는 뭘까? 고민이 짙어지는 새벽이다.
명작에 정점을 찍은 영화의 사운드 트랙 ‘El Secreto de Sus Ojos’를 들으며
나는 2022년 7월 3일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