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언제부턴가 ‘공감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리고 그 공감은 신뢰가 되고 신뢰는 사랑이 형상이 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
꼭 내 이야기를 닮은 『밤에 우리 영혼은』의 여 주인공이 그렇다.
밤에… 섹스가 아닌… 밤을 함께 보낼 ‘공감의 대상’을 찾는다.
어쩌면 그 여주인공에겐 외로움이란 치열한 마음을
“나랑 같이 자 줄래요?”란 아주 담백한 말로
남자 주인공에게 공감을 얻는다.
3,4년쯤 된 것 같다.
베개에 머리만 닿아도 잠을 자던 내가
언젠가부터 밤과 잠은 나에게 두려운 대상이 됐다.
얽히고 설킨 내 마음이 잠을 부르지 못한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했다.
혼자 자는 날들이 늘면서
나는 잠을 곁에 두지 못하는 심리적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다.
그 어느 누구랑 자도 잠은 오지 않았다.
현재, 혼자 잔다고 잠이 안 오는 건 아니다.
그건 이 밤을 이야기 할 누군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밤을 이야기 한다는 건…
하루의 끝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또 다음 날의 시작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외로움도 공허함도 그리고 두려운 마음도 없어질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하루의 끝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아침을 이야기 할 수 없다.
잠이 들기 전, 잠을 들고 난 후 그리고 잠에서 깬 후…
모든 것을 ‘공감’하는 자만이 이 모든 걸 함께 할 수 있다.
내 불면증의 물음표는
오늘 탕웨이가 박해일에게 전하는 말에서 답을 찾은 듯 하다.
“내 잠을 빼 주고 싶어요. 건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