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방관
사람이라곤
혼자인데
매일 밤
이곳 저곳
잠자리가 편안한지
둘러본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했던 박쥐란은
하루가 다르게
짙음을 뿜어내고
내가 먹고 심은
6개 씨앗 중 유일하게
싹을 틔운 아보카도 키도
벌써 손바닥 한 뼘이나 됐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나의 천사 바니의 잠자리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믿고 있던 고무나무가
오늘 보니 축 늘어져 있다
들키지 않으려 중간 중간
시든 잎을 숨기고 괜찮다는 듯
위장술을 펼치고 있었다
숨기고 있는
아픈 잎을 안아
어루만져 주었다
늘 괜찮을 거라
잘해낼 거라 생각한
어리석은 방관이
녀석을 병들게 했다
‘나 아프다고…’
말하고 싶었을 것인데
속이 썩어들어가는 줄
모르고 내 버려 두었다
모두가 매일 밤
편안하진 않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