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이고 길고 긴 詩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by 신작

*스콘 찬가


못생겨 멀리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나다고

생긴게 우리말로

개떡도 아니고

저걸 어찌 먹나 했다


그런데 10여년 전 어느 날…

빵집이 문닫을 시간,

혼자 덩그러니 돌덩이 하나가

유산지 위에 쓸쓸히 있더라


모른 척 하고

빵집을 나서려다

이내 마음이 쓰여

그 돌덩이를 가져왔다


그런데!

이런 맛이 있나!


돌덩이 안에

촉촉함과 퍽퍽함이

어울려 한 번 놀랐고


알 수 없는 행성에서

버터향이 모여

고분자 덩어리로

만들어진 별찌돌일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빵순이라

보기만 해도 군침

넘어가는 빵에만

손이 갔다


하지만

스콘은 다르다

대충 만든 것 같아 보여도

그 안에 자신만의 충실함을

가득 품은 성실한 빵이다


1513년

스코트랜드의 한 시인이

스콘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자신의 시에 썼겠는가?


500여년의 시간을 걸러

그 시인과 이야기 나누고 싶다


스콘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