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이고 길고 긴 詩

-경험하고 느낀 것들에 대한

by 신작


*화산


마음속에는

오래 식은 줄 알았던 휴화산이 있다.


겉은 고요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단단히 굳어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균열은 이미 시작된다.


작은 압력들이 쌓이고

식지 못한 것들이 밀려 올라와

지표를 미세하게 들어 올린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

마음은 조용히 융기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더는 견디지 못한 틈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이름 없이 번지고,

닿는 것마다 온도를 바꾸며

자리를 넓혀간다.


사람들은 그것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말로 덮어두지만,

끝내 제대로 불러내지 못한다.


식지 않은 것들은

여전히 안쪽에서 끓고 있고,

한 번 지나간 자리에는

오래 식지 않는 흔적이 남는다.


그래서 어떤 마음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가까이 다가갈수록

미묘하게 뜨겁다.


당신의 마음 속 휴화산은

안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