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기도

by 거북이

1월 11일 일요일 아침, 창문 밖을 내다보니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바깥세상이 하얗습니다.


20년 경력의 운전자이지만 빙판길 운전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평소 초등학생, 중학생, 성인부 등 예배시간이 제각각이었지만

오늘만은 남편이 운전하는 한 차로 교회에 가기로 했습니다.


목사님은 ‘아브라함의 복을 주옵소서(창세기 14:19-20)’라는 제목으로

한창 말씀을 전하는 중이었습니다.

이때,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 아이가 ‘아브라함이 누구야? 하고

핸드폰 메모로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아뿔싸,

아이는 뱃속에 있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초등 고학년 아이가 아브라함을 모른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이것이 가정예배를 드리지 않은 결과인가?, 하고

부끄럽고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만

아이에게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는 친절한 엄마이니까 문자로 답해 주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믿음이 충실한 사람이었어.

하나님이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치라고 했을 때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을 죽여서 제물로 바치려고 했지.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살 때 얻은 귀하고 소중한 아들이었거든'


‘왜 아들 이삭을 죽이려고 했어?’


‘옛날, 옛날에는 살아있는 동물들을 죽여서 제사를 (예배를) 드렸거든

사람들은 잘못한 일이 있어 용서를 구하거나 기도를 할 때

사람 대신 피를 흘리는 동물들을 하나님께 바쳤어. (대속물)


피를 흘리면 아프겠지?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을 거고...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마음이 아플 정도로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도록 하는 거야


그런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고

십자가에 매달려 피를 흘리고 난 다음부터,

그때부터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동물들을 죽이지 않고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어.

제사의 방식이 바뀐 거지'


이후 아이는 열심히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더니 보여주었습니다.


‘아, 다행이다! 나는 동물을 사랑하는데.....

(예수님이 아니었다면)

그럼 우리 집 고양이 바다랑 하늘이도 죽였어야 했을 텐데,

정말 다행이야.'


안도의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니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매달려 피를 흘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우리 집 고양이 바다와 하늘이도 살 수 있게 되었고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이의 해맑은 모습을 보니

오늘도 감사할 것이 또 하나 늘었습니다.

비록 좀... 이상한 기도이긴 하지만요.

(이건 간단한 에세이니까, 사람목숨이 동물목숨보다 더 귀한가

어쩐가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올해는 정말 가정예배를 드려야 될 텐데 말이지요.


아브라함과 고양이 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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