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비온 뒤 무지개

돌리 파튼- 무지개를 보고 싶다면 비를 견뎌내야 한다.

지금의 나는 무지개이다. 

좋아하는 색상을 하나만 고르라해도 굳이 여러색감이 담긴 무지개를 고르는 어찌보면 고집스럽고 유별나다 할수 있는 나는 이러한게 좋다라고 과감하게 표현하고 다니는 무지개 같은 사람이다.


예전의 나는 먹구름 낀 하늘이다.

어렸을적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나를 돌봐주셨던 할머니는 친가어른들과 하루가 멀다하고 큰소리를 내며 싸우셨고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강압적인 방법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매번 틀어지는 관계에 몇해도 못가 이사를 했고 어쩔땐 몇달도 못있어 다른 곳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정착되지 못한 상황 큰 소리만 나는 집에서 나는 더욱더 움츠려 들어가기만 했고 말 수도 내 주관도 잃어갔다. 학교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이미 무리를 지은 친구들 사이에 끼기엔 뒤늦게 들어온 이방인 같았던 나는 힘겹게 친해져도 얼마 안가 다시 안녕 하고 인사를 해야하는 상황에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정착을 하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간신히 사귄 친구들에게 내 모든 것을 맞추려고만 했다 무슨 색이 좋냐고 물어보면 공감대를 사기위해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색을 말했고 취향도 음식도 모든 것을 억지로 맞추려고만 했다. 그러자 잠깐의 친구들의 호응 뿐 늘 무엇인가가 부족하고 답답하며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내머릿속에 그리고 내 끄적이는 낙서장에 나 혼자만 간직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나에게 큰 영향을 준건 개성이 강한 한 패션쇼 였다. 

주위에서 흔히 보던 옷 이 아니라 디자이너가 컨셉과 주제를 가지고 개성을 뽐내며 쇼를 펼치는 화려한 무대에 완전히 매료되었었기 때문이다. 혹 내가 좋아하는게 다른사람들은 별로 라고 할까봐 내가 이상하다 할까 어렵게만 생각하던 것이 싹 날라갔으며 좋았다.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작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말로,옷으로,쇼로,디자인으로 멋지게 표현해 내는 모습에 늘 답답하고 무언가 아쉬웠던 갈증이 채워지는 느낌이었고 단순히 취미였던 그림이 디자이너라는 꿈의 발판이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의 나는 비온 뒤 무지개 이다.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아직도 갈길이 멀고 모르는 것도 너무 많다. 또한 먹구름 시절 처럼 아직도 우리집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으며 완벽한 정착은 이루지 못했다. 꿈만 몰두하기엔 따라주지 않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매번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나를 찾으려고 한다면 예전과 같은 힘듦도 더 작게 받아 들이며 위로의 존재가 남이 아닌 내가 나의 보호자가 될 수 있기에 조금은 나다운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 까 생각이 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