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실수 혹은 고의

by 고급 방석

예전에 인터넷에 ‘신이 나를 만들 때‘라는 짤이 돌아다녔다.

신이 커다란 솥에 이것저것 재료를 넣다가 실수로 뭔가를 쏟거나 빠뜨리는 내용이다.


그걸 보고 문득 생각난 게, 나를 만들 때 사회성을 넣는 걸 깜빡한 게 분명하다. 아마 신은 그 실수를 무마하려고 내게 '강철 납작 엉덩이'를 대신 쏟아부었으리라.


밖을 나가서 사람들과 섞일 사회성 따위는 없어도, 배김을 지지해 주는 방석과 고속 충전기, 그리고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딱히 상관없다. 오래 앉아 있을 수 있게 태어난 몸이니,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내 우주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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