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는 올해로 16년 된 '으르신'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췌장염으로 속 타게 한 것 빼고는, 그 나이에 비하면 최강 동안이다. 예전에 비하면 많이 유순해졌지만, 그래도 성깔과 에너지가 살아있는 아주 고양이다운 고양이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
어디서부터 그렇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분은 나를 우습게 본다.
놀고 싶으면 나를 물고, 알 수 없게 기분이 안 좋으면 나를 문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러는데 유독 나만 물어재낀다.
특별히 괴롭히는 것도 아니다. 문 열어 달라고 하면 밤이든 새벽이든 일어나서 군말 없이 열어주고, 털도 매일 빗어주고, 놀아주고, 간식 주고, 화장실 치우고, 물까지 매일 갈아주는데 그분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매일 붙어 있어서 그런가? 오늘도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