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2026년 새해인데 쌔삥 같지가 않다. 해가 바뀌는 게 그렇게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연륜 있는 사람들은 어리다고 할지 몰라도, 내가 좀 닳아서 그런가.
그냥 한해 한해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신선한 느낌은 안 들고, 눈뜨면 미간에 주름부터 잡힌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아니 어제보다 조금 더 닳아버린 하루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방석 위에 안착시킨다.
새해라고 해서 거창할 건 없다. 그저 닳아버린 몸을 다시 방석 위에 얹고, 나만의 우주를 가동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