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나는 가끔 집에서 맨몸 운동을 한다. 주로 SNS에서 근육을 매끄럽게 사용하는 영상을 보고 '운동뽕'이 차올랐을 때다.
무슨 운동인지 이름도 모르고 설명도 못 하지만, 도구 없이 오직 근육만으로 자기 몸을 버티고 지탱하는 사람들을 보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영상 속 사람들은 마치 중력이 없는 것처럼 가볍게 움직인다. 나도 생각은 가볍게 시작한다.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는데?'
하지만 막상 따라 해 보면 내 몸은 SNS에 올라오는 필라테스 영상 속 사람들이 경운기 소리를 내며 덜덜거리는 것처럼. 팔다리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요동치고, 딱 세 번 만에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부터 부지런하게 운동해서 나도 저 동작을 꼭 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다짐만 한다. 그리고 곧바로 경운기 작동을 멈춘 채 방바닥에 드러눕는다.
그래, 이 정도면 됐다. 나는 이만큼만 움직여도 충분히 힘들다.
오늘의 운동은 이 거창한 다짐만으로도 이미 마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