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되지 않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들었다.
“대화를 하다 보면 말이야, 질문을 받았을 때 ‘And you?’가 있어야 하잖아. 근데 어떤 사람들은 그게 없어.”
나에게 직접 한 말은 아니었지만, 듣는 순간 뜨끔했다. '아, 난데.' 싶어서 괜히 찔린 것이다. 그래, 미안하다. 나에게는 정말 그게 없다.
별로 궁금하지 않다.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강박에 어찌저찌 질문을 던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알맹이 없는 빈 껍데기 질문들이다. 상대의 안부를 쥐어짜 묻는 일은 나에게 고역에 가깝다. 진짜, 별로 안 궁금하니까.
상대가 나에게 “힘들어”라고 말할 때면 머릿속에 비상등이 켜진다. '무슨 말을 해야 하지?' 과부하가 걸린 뇌는 결국 엉뚱한 소리를 내뱉고 만다.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그저 “그렇구나, 힘들구나.” 그게 전부다.
나는 나에게도, 남에게도 썩 궁금한 게 없다. 말을 못 하니 차라리 행동으로 하는 게 편하다. 등을 토닥인다든지, 말없이 두통약이나 멜라토닌을 건네는 것.
질문이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서운해하지 마시길. 내 입에서 나가지 못한 'And you?' 대신, 내 손에 들린 약봉지가 당신에게 닿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