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고, 감사하는 하루
아침6시반에 일어나서 아이들 아침을 챙겨주고 감사노트를 쓰고 출근 준비를 했다. 새벽에 글을 쓰면 좋지만 떠지지 않는 눈꺼풀과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으면 정신이 멍해서 아무생각이 나지 않는다. 저녁에 씻고나서 글을 쓰면 하루 중 있었던 일들과 머릿속에 맴돌던 단어들을 생각하며 글을썼다.
산청으로 교육가는 날은 퇴근하면 바로 출발해서 도착하면 새벽1시다. 시간이 늦어서 아침에 글을 미리 써야하는데 미리 쓰지 못해서 휴계소에서 틈틈히 쓰고, 수업 중간에 여유가 있을때마다 조금씩 썼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는 왜 이렇게 쓰기와 인증에 집착하듯이 써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쓴다고해서 중요한 메세지를 전하고 싶은게 아니라 오늘의 쓰기와 인증에 집중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생각해보니 결과가 있는 어떠한 일을 하지않으면 하루가 허무하게 느껴졌다. 하다못해 걷기를 하더라도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하다보니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속에 나만 멈춰있는 기분까지 들었다. 과거가 어떠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내가 할 일을 오늘 했는지,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오늘 하루 인증에 더 집착하는 내 모습이 보였다. 오늘 하루를 채우기 위해 쓰고, 기록하고, 또 감사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나의 삶이 멈추지 않았음을 확인하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이어리를 쓰면 전에는 지키지도 못할 계획들을 촘촘히 구겨넣었다. 하지만 지금은 빈칸으로 둔다. 어짜피 지키지 못할 일을 적어놓고 자책하지 않는다. 지금은 내 마음하나 잘 이끌고 가는것에 집중하고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잘 견뎌내자.
세상은 나에게 더 좋은것을 가져다 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