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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심이 Oct 06. 2023

진짜노력 VS 가짜노력

노력의 배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

누구나 노력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은 분명히 있고 때로는 노력이 나를 배신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별로 노력하지 않는데 쉽게 성취하는 반면 누군가는 그렇게 힘을 쓰고 애를 쓰며 노력하는데도 노력에게 배신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후자의 인간은 좌절감과 무기력감을 느낀다. 상황에 대한 통제능력을 상실하고 강도 높은 노력을 퍼부을수록 번아웃을 경험한다.



그렇다면 나의 시간과 공을 대가로 가져가는 노력이란 놈의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노력이 나를 배신하지 않게 만들 방법을 알아야 한다. 나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에너지라고 본다. 나에게서 발산되는 감정, 행동, 생각 역시 모두 에너지체이다. 나의 마음에는 에너지의 근원이 있으니 내가 발전기이며 나를 통해 생산된 에너지들은 이미 나의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출력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의 에너지가 중간에 손실되지 않고 정확하게 목표물에 도달하게 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발전기의 상태를 항시 점검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정용, 산업용 전기에너지의 예를 들어보자.

전기는 전기를 만드는 발전 물질의 환원을 통해 얻어진 에너지다.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있다가 나누어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생산과 동시에 송전된다. 흔히 생각하는 전기 저장물체인 배터리는 아주 소량의 전기만을 저장할 수 있을 뿐 일반적으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전기는 저장해 둘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생산되는 즉시 송전탑을 통해 전기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지며 전기의 속도는 인간이 측정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인 빛의 속도와 같다.



인간이 발산하는 에너지도 유사하다. 나의 생각, 행동, 감정이 일치되면 행위가 일어남과 동시에 이미 목표물에 전달된다. 이는 저장되지 않으며 아주 즉각적이다. 칼 융이 주장하는 동시성이나 나비효과도 이러한 원리와 연관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게 되면 실제로 내가 두려워했던 사건을 체험하게 되거나 현실세계에서 마주하게 된다. 가끔은 악몽처럼 꿈을 통해 다른 무의식 차원에서 불안을 해소하기도 한다. 그러면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면 좋은 일만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당신이 진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 감정을 일치시키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라. 마음은 아주 정밀해서 나의 뇌가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있음을 알아챈다. 머리 위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자 노력하지만 이면에서는 불안과 두려움 의심이 감정을 지배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행동은 수동적일 수밖에 없고 중간의 수많은 저항을 만나 에너지의 손실률이 높아지며 전달률은 급격하게 감소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의 상태가 순수하게 생각, 감정, 행동이 일치되어 있다면 아주 당연하게 좋은 일들만 일어난다. 이미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사람과 다른 프레임을 끼고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일들은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복이 된다.

아주 극소수인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사건이나 상황, 사물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과 관점이 원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장 잘 해석해 주는 것이 타로의 메이저카드 중 7번 전차카드일 것이다. 전차카드를 해석할 때 대부분 승리, 추진력, 성공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전차카드는 달리고 있지 않다. 멈춰있는 카드이다. 정신세계와 물질세계의 균형이 이루어져 있지 않으면 전차는 중심을 잡고 달릴 수가 없다. 자동차 한쪽 바퀴에 바람이 빠졌다면 얼마 못 가 서야 하는 것과 같다. 즉 생각과 감정 행동이 삼위일체가 될 때 이 무거운 전차는 아주 강한 에너지와 함께 엄청난 속도의 추진력을 얻게 된다. 이중 어느 하나라도 일치되지 않으면 전차는 움직일 수 없다. 그것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되어야 비로소 인내와 지혜의 상징인 8번 힘의 카드를 만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전차카드를 해석할 때 내담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답을 준다. 내담자가 계획하는 일에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위해 충분한 노력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자발적인 의지와 믿음으로 선택한 일인지를 항시 묻는다. 그렇다는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노력에게 배신당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전차의 동력을 얻을 것이니 과정을 즐기며 추진하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노력은 당신을 배신을 할 수 있으니 얼마 못 가 멈추게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당신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목표가 가짜목표 또는 가짜노력이 아닌지 자문하는 시간을 가진 후 결정하라고 말해준다.








이처럼 삶은 인간을 여러 번의 시험대에 올린다. 그리고 우리의 노력이 진짜노력일 때만 걸맞은 보상을 준다.

우리의 노력이 진짜노력인지 가짜노력인지 알려면 자신에게 질문하며 답을 찾는 자신과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럼 나와의 대화에서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첫 번째는 내가 원하는 것인지? 타인이 원하는 것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때는 사랑의 힘이 작동한다. 좋고 나쁨, 가능성과 불가능성등 어떤 것도 계산하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흔쾌히 포기할 수 있으며, 어떠한 대가도 지불할 수 있고, 어떤 대가를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함께하는 순간이 감사하며 소중하기에 과정이 즐겁다.

이렇게 변별하지 않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소유하지 않으려는 것, 기대하지 않는 것, 내가 희생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의 힘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떤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무언가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대가를 지불하고 싶지 않으며, 불확실한 결과를 얻고 싶지 않다면 그것은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이 질문을 통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이 진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욕구인지 그저 타인과의 비교에서 일어나는 욕망인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판가름 지어졌을 것이다.



두 번째, 내가 하는 노력이 나에게 괴로움을 주는지를 살펴라.

자발적인 노력은 힘들 수는 있지만 과정이 즐겁기 때문에 스스로 긍정적인 도파민을 처방하고 있어서, 괴롭지 않다. 그러나 가짜노력은 과정도 힘들지만 괴로움을 느끼게 한다.

힘들다는 말은 어려움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노력의 과정은 힘이 든 게 맞다.

괴로움은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이나 아픔을 말한다. 즉 노력의 과정에서 힘듦과 동시에 괴로움을 느낀다면 그건 자발적인 진짜노력이 아니라 가짜노력이다.

다이어트를 예를 들자. 자발적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살을 빼서 건강을 되찾고 활력을 얻으며 삶의 질을 높인다. 이들에게 다이어트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괴롭지 않다. 목표는 어디까지 난 자신의 만족이 기준이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남과 자신을 비교해서 무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가 괴롭다. 그 과정이 즐겁지 않으며 고통스럽다. 손쉬운 방법으로 노력을 절감시키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기도 하며, 극단적인 방법으로 정신적으로 강박증을 만들기도 한다. 목표는 외부에서 주입되었으며, 내가 맞춰야 할 기준은 타인이다. 늘 남과 나를 비교하며 자존감은 낮아지고 계속되는 실패에 무력감을 느낀다. 요요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럴 거였으면 괜히 힘들게 노력했어."라고...



세 번째, 결과가 안 좋다면 다시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진짜노력은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다.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기 때문에 실력의 계단식 상승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오히려 빠른 결과를 원하지 않으며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가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경쟁상대는 오로지 나 자신이며,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를 만들기 위해 현재에 충실하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시도하고 도전한다.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다음 목표에 집중하며, 이런 사람들에게 사실상 목표의 끝은 없다. 성장하는 만큼 그릇이 커지니 담아낼 수 있는 것도 무한대로 확장된다.  

가짜노력은 진짜노력의 완전한 반대이다.

한번 해보고 안되면 포기한다. 그리고는 그거 힘들어, 어려워, 나도 해봤는데 안되더라며 한 번의 실패경험으로 타인의 사다리 마저 친절하게 걷어차준다. 제일 듣지 말아야 할 사람말이 한 번만 실패해 본 사람의 말이다.

운이 좋아서 노력대비의 성과를 냈다면 가짜노력은 제 할 일을 다했기에 거기서 만족한다. 보여주면 된 거다.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으며 그 상태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목표는 자신의 비교 대상보다 크면 되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지키는 게 노력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사실은 모르는 거 같다.








유유상종이라고 대부분 인간은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유사성과 동일성이 많은 사람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나 자주 어울리는 집단은 나와 공통분모가 많다. 환경적, 경제적, 성격적, 외모적 등 다양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비만이라면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 중에 비만인 사람들이 많다. 내가 서울대 출신이면 주변에 고학력 엘리트들이 많다. 내가 나고 자란 환경이 평범한 사람은 주변 역시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비교의 대상을 자신의 소속된 집단이나 주변에서 찾는다. 사람은 비교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나의 정도를 가늠하게 해 줄 상대들을 통해 현재 나의 상태를 인식한다.

다이어트의 경우에도 목표지점은 표준체중이 아니라 자신 주변사람들의 평균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된다.

연봉도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받는 연봉 수준의 중간만 가도 나는 집단의 표준이며 그들 사이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사람이 최고 기준점이 된다. 고작 열심히 비교해 낸 대상이 주변인이다.

심리적인 오류를 들여다볼 때 지고의 인간도 가끔은 참 낮은 수준의 심리와 무의식에 머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하는 많은 노력들 중 진짜 노력은 몇 안된다.

그러니 늘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은 나를 배신했다는 바람 빠진 소리를 찍찍하게 되는 것이다.

노력이라고 다 좋은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분명 헛된 노력, 가짜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도 실패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내 노력이 진짜였는지 가짜였는지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아무 데나 노력을 낭비하지 말고, 가치 있는 진짜 자발적인 노력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생각과 감정 행동이 일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 동기가 없는 노력은 결국 나를 배신하는 노력이다. 생각과 감정의 스핑크스가 나의 채찍질이라는 행동에 신호를 알아차리고 번뜩 일어나 달리기를 시작할 때 전차는 나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내달린다.

이처럼 진짜 노력은 끌고 가는 것 밀고 가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애쓰지 않으면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지루할 틈이 없고, 가끔은 느려도 된다. 왜냐하면 진짜 노력은 시간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운은 이런 사람들에게 노력에 대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그들이 오늘 하는 노력은 당장에 어떤 결과를 보여주지 않지만 마음에서 발전된 에너지는 생성과 동시에 이미 목표에 즉시 도달 했으며 미래에 자신은 그 결과를 받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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