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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갱이 Jul 30. 2023

음식

Eataly 여행에서 먹기란

여행기를 쓰는 동안 음식 얘기를 거의 하지 않은 이유는, 돌아다니는 동안 식사에 그만한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여행 중에는 밥을 잘 먹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게다가 다른 곳도 아니고 Eataly 여행 아닌가. 평소 피자와 파스타라면 사족을 못쓰는 어린이인 복숭아도 있다. 3인 가족 8일 여행에 라면 5 봉지, 햇반 9개, 여행용 꼬마김치를 챙겼다. 이것만으로도 부피가 꽤 돼서 참치캔 등 기타 부식은 현지 마트에서 사기로 했다. 몇 년 전 스위스를 여행을 할 때 비비고 찌개 몇 봉지도 가져가서 잘 먹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때는 시어머님과 함께 갔었고, 지금은 우리끼리 가니 필요 없을 것 같았다. 우리 이것저것 다양하게 많이 사 먹어보자.


몇 날 며칠 구글 평점을 보며 로마와 베네치아의 식당 리스트를 뽑았다. 돌아다니다 줄 서는 식당이 보이면 바로 그곳이 맛집이네, 외관 보고 맘에 드는 식당이 있더라도 반드시 입장 전에 구글 평점을 확인해야 되네, 현지인들이 많이 앉아있는 식당이 찐이네... 식당 선정 기준에 대한 많은 의견도 읽었다.


검색하다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으면 사이트에 들어가 메뉴판 pdf 파일을 다운로드해 남편과 머리를 맞대고 무엇을 먹을 것인가, 이태리어 사전을 찾아보며 연구를 했다. 복숭아와 후기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며 너는 이거 나는 저거 그리고 우리 한입씩 나눠먹자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로마 식당은 일주일 전에 예약까지 마쳤다. (이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만약 이 식당을 예약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로마 첫날, 아무 식당에도 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023년 이탈리아의 여름은 무언가 마음 편히 먹을 만한 환경이 아니었다. 중학교 1학년 사회 교과서에 '지중해성 기후 - 고온 건조 - 여름 평균기온 26도 - 대표 도시 : 로마 '라고 나와있다. 지중해성 기후는 태양 아래는 뜨거워도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하다. 그래서 식당마다 야외 광장 한복판에 파라솔 테이블도 그렇게 많이 놓을 수 있는 거고, 그 분위기를 즐기러 이 먼 곳에 오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우리가 로마에 머무는 동안 낮 기온 36도였다. 습도도 끈적할 정도로 꽤 높았다. 땀이 배어 나온 피부 위로 태양은 기름을 튀기듯 내리쬐었다. 팔이니 어깨니 따끔거렸다.


다음 날, 눈가에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던 나는 눈꺼풀이 부어올라 새빨갛게 변한 얼굴을 마주해야 했다. 알로에 젤을 발라봤지만 별 소용없어 나는 벌에 쏘인 것 같은 눈을 하고 돌아다녀야만 했다. 내 얼굴을 본 남편은 비장한 손길로 비누 세수하듯 선크림을 발랐다가 눈에 크림이 들어가 엉엉 울었다. 어쨌든 눈꺼풀까지 선크림을 발라야 할 만큼 강렬한 태양의 이탈리아였다.


바티칸에서 만난 가이드는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이런저런 이탈리아에 대한 소소한 얘기들을 들려줬다. 그는 음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국 사람들이 이탈리아 음식이 짜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그 이유가 있단다. 이탈리아는 전 세계인들이 여행 오는 관광국가이다. 모든 나라 사람들이 피자와 파스타를 먹는데, 그 어떤 맛있다는 음식도 전 세계인의 입맛에 맞출 수는 없다. 그런데 보통 사람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싱거울 경우 '그 식당은 맛없다'라고 말하지만, 짜면 '그 식당 음식이 좀 짰다.'라고 하잖아요? 식당 입장에서는 맛없다는 후기보다 짜다는 후기가 더 나으니까 (평소 짜게 먹는 어떤 사람에게는 맛있을 수도 있다!) 음식을 짜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쪽에서는 이탈리아는 음식에 설탕을 넣지 않고 소금으로만 조미하기 때문에 짠맛이 중화되지 않아 유난히 짜게 느껴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냈다.


"오호, 모두 일리 있는 의견이네요. 대체 짜면 얼마나 짜길래. 기대된다, 짠탈리아."


이런 얘기를 나눴을 때가 오전 10시쯤이었고, 그 뒤로 우리는 체감온도 공식 기록 39도의 더위를 견뎌야 했다. 바티칸 내부는 좁고 사람은 많고 에어컨은 없어 버티기 정말 힘들었다. 그러다 마티스의 방에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천국의 시원함이 몰려온다. 바티칸 박물관에는 현대미술관이 있다. 원래 하나였던 미술과 종교는 역사를 거치며 분리되었지만, 교황은 분리되어 나간 미술까지 포용한다는 의미로 현대 미술을 바티칸에 두기 시작했다 한다. 그래서 샤갈(유대인), 피카소(무신론자), 앙리 마티스(역시 무신론자) 등의 작품이 많이 있는데, 그중 마티스 방에만 에어컨을! 특별히 마티스를 애정하시는가.... 방 밖으로 나가기 싫어 발버둥 치다 다시 땡볕을 뚫고 걸어 시스티나 성당으로 향했다. 


이런 강행군을 하다 보니 점심시간은 훌쩍 지났다. 그러나 아무도 배고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계속 물과 사이다, 콜라만 마셨는데 역시 아무도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눈은 풀리고 더워, 목말라, 만 반복하는데 Eataly는 개뿔 짠탈리아는 무슨.


돌로미티에서 돌아와 출국하던 날, 그러니까 도착한 날로부터 1주일이 지났던 날의 기온은 더 올라갔던 것 같다. 출국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나보나 광장 근처까지 갔는데, 광장에 넓게 깔린 야외 테이블에 단 한 명의 손님도 앉아있지 않은 광경을 목격했다. 다들 실내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좁은 골목 옆 그늘에 그림자처럼 착 달라붙어있었다.


아무튼 바티칸에 이어 오후 콜로세움 투어까지 마친 뒤 물과 에어컨이 있는 숙소에만 있고 싶었지만, 그래도 식당을 예약해 놨으니, 계속 갔다. 노쇼는 예의가 아니다. 버스 정류장에 30분을 서 있어도 나타나지 않는 시내버스에게 만두를 날리며, 어찌어찌 식당에 도착했다. 로마 도착 26시간 만에 들어온 첫 번째 레스토랑이었다. 우리는 각종 부르스케타와 스타터, 라자냐, 파스타 등 이것저것 주문했고, 나는 화이트 와인을 제일 맛있게 먹었다. 유럽 사람들이 끼니때마다 술을 마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더위에 걸어 다니니 당이 떨어져서 와인이나 스프리츠 같은 상큼하고 시원한 술이 당기는 것은 당연했다. 스페인 사람들도 샹그리아를 마시지 않는가. 날씨가 나에게 술을 권하는 나라였다.


로마부터 시작한 술은 트레치메 산장 안에서도 계속됐다.


로마 요리는 정말로 짭짤했다. 종일 소금기를 빼고 왔기 때문에 짭짤한 정도로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반대로 짤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짜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소스와 파스타에 이미 간이 충분한데 그 위에 치즈가 듬뿍 뿌려져 더 짜진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여기 사람들은 음식을 이렇게 먹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서 소금을 빼달라고 말하는 건 한국 식당에 온 외국인이 김치찌개를 주문하며 김치를 물에 헹궈서 찌개를 끓여달라고 말하는 것과 좀 비슷한 것 같지 않아?


들어오기 전까지 입맛이 없었지만 막상 식당에 들어서니 시장기가 몰려왔다. 접시를 싹싹 비워가며 열심히 먹고 마셨다. 그러다 보니 짜진 입맛을 와인이 깔끔하게 씻어주고 있었다. 와인을 마시는 또 다른 이유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와인 한 잔 더 주세요.


밤 9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온 후에야 로마가 눈에 들어왔다.


그다음으로 인상 깊었던 식당은 셀바에 있었다.

1950년부터 집안 대대로 이어오는 레스토랑이었다. 앞서 이탈리아에 온 지 3일이 다 되도록 피자를 못 먹었다는 것이 말이 되냐 복숭아의 봉기에 숙소 근처 피제리아를 찾았다. 하지만 예약을 하지 않았다며 거절당했다. 할 수 없이 한국에서 검색해 둔 이 식당까지 10분 정도 걸었다. 계획 짤 때는 10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는데, 아침부터 비를 뚫고 알페 디 시우시와 세체다 트레킹까지 하고 오니 꽤 피곤했다. 그래도 이 식당을 복숭아는 이태리 넘버 원 식당으로 꼽았다.


다행히 직원은 예약도 안 하고 간 우리를 흔쾌히 맞이해 주었다. 우리는 다양한 치즈와 햄이 올라간 애피타이저와 라비올리, 안심스테이크를 주문했다. (피자는 메뉴에 없었다.) 복숭아는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담백하게 올리브오일에 볶아서 나올 것이라 예상한 파스타 위에 웨이터는 크림을 들고 와 뿌리겠냐고 묻는다. 무슨 크림인지 궁금해서 뿌려봤더니, 먹어봐도 모르겠지만, 아주 맛있는 크림이었다. 크림 뿌린 알리오 올리오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어쩌면 알리오 올리오에는 기름과 마늘만 들어간다는 것도 우리의 편견이었을지도 모른다. 파스타 접시에는 바질 페스토로 그림도 그려져 있었는데, 크림을 뿌려도 바질 페스토에 비벼도, 이 파스타의 본질은 알리오 올리오다. 이태리 식당은 요리사가 이것이 알리오 올리오다 하면 그것이 알리오 올리오인 곳이었다. 손님은 요리사가 주는 대로 먹는다. 그런데 한 입 먹는 순간 그 의심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사라지고 감탄만 나온다면, 정말 멋진 경험이지 않는가? 일본 만화 같은 데서 나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바질페스토로 멋을 내고 크림 옷을 입은 알리오올리오.


이 식당의 음식은 전혀 짜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첫날 로마 레스토랑 외의 음식점들은 모두 짜지 않고 간이 잘 맞았었다. 하루 만에 이탈리아 간에 적응했나 보다. 기분이 한껏 좋아진 우리는 기운을 차려 동네를 산책하고 돌아와 밤늦도록 카드게임을 했다. 역시 밥심이 중요하다.


마트에서 사 본 납작 복숭아와 체리. 한국 뜨라네가 더 맛있다고 만장일치.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갔던 식당도 기억에 남는다. 이곳은 시내에서 한 블록 떨어진 작은 트라또리아였다. 여기는 한눈에 봐도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오는 식당 같았다. 우리가 안내된 테이블의 앞뒤로 은퇴한 아저씨들의 점심 모임 정도로 추정되는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아저씨들이 으하하하 웃으며 피자에 맥주를 먹고 있었다. 뒤 테이블은 무엇을 먹는지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다들 신나 있었다. 손님들이 웃으니 서빙하는 아주머니도 웃는다. 나도 웃었다.


여기서는 그 유명한 풍기 파스타를 주문했다. 토마토 파스타와 추천해 준 피자도 먹었다. 한국과 이 나라 식당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즈 인심이 후하다는 것이다. 매번 두부 반모 정도 크기는 족히 될 법한 신선한 생모차렐라 치즈를 피자 위에 통째로 올리거나 숭덩숭덩 잘라 올린다. 여기서도 주먹만 한 치즈가 올라왔다. 저 아저씨들처럼 우리도 1인 1 피자를 해야 하는데 말이야... 소식좌들은 작은 뱃고래를 억울해했다. 복숭아는 특유의 향이 거슬린다며 토마토 파스타를 깨작거렸다. 피자는 잘 먹었다. 다행이었다.


별거 아니라는 듯 구운 피자 위에 올라간 치즈가 화룡점정


어느새 앞 테이블의 어르신들이 모임을 마치고 웃으며 나갔다. 잠시 후 우리도 계산을 하는데 서빙하는 내내 웃던 아주머니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계속 웃고 있던 나도 멈칫하고 이유를 물었다. 벌써 다 먹었냐고. 디저트도 먹어야지.

아이고, 배불러요... 배 터져요....

그러고 보니 식당에서 디저트까지 다 먹고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항상 음식이 남았다.

우리는 다시 웃으면서 헤어졌다. 그라찌에~


이 외에도 오르티세이에서 갔던 피제리아의 가지 퓌레 피자와 버펄로 모차렐라 치즈도 맛있었다. 로카텔리 산장 디너도 인상적이었다. 연어구이에 옥수숫가루로 만든 죽이 곁들여 나왔는데, 너무 맛없어서 깜짝 놀랐다. 디저트로 나온 수박 한 조각이 제일 맛있었다. 베네치아 식당에서 사이드 디시로 주문한 감자튀김도 셋 다 눈이 동그래져서 집어먹었다. 스위스에서도 감자가 그렇게 맛있었는데, 이쪽 동네가 감자 농사가 잘 되나 보다.


복숭아는 이탈리아 레몬을 좋아했다. 로마에서 너무 덥고 목말라 레몬맛 젤라토를 주문했는데, 너무 맛있었단다. 그 뒤로 레몬을 기본으로 하고 다른 맛을 하나씩 바꿔가며 비교해 봤는데, 어느 가게를 가나 레몬맛이 압승이었다고. 내가 먹어봐도 레몬맛은 향이 진하고 쓴맛 없이 달콤하고 상큼했다. 며칠 후 이탈리아의 레몬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레몬으로 젤라토뿐만 아니라 사탕과 술 같은 가공식품이 많이 생산되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평소에 별생각 없이 먹고 있었던 냉장고 안 레몬즙도 이탈리아 산이었다. 몰랐다. 올리브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레몬이이이이.... 하며 출국하기 직전, 면세점에서 레몬 첼로라는 레몬술을 한 병 샀다.


후기를 쓰며 한 잔 따라 마셔봤다. 도수가 26도나 되는 술이지만 꿀물처럼 끈적끈적하게 넘어간다. 알코올 향보다 너무 달아서 못 마시겠다. 어딘가에 섞어 마셔야 할 듯하다. 큰 병으로 사지 않아 다행이었다. 역시 음식은 산지에서 먹어야 하는 것인가. 나폴리에서 레몬 생과를 먹어보는 상상을 해보았다. 아, 카프리 맥주에 레몬을 추가해 마시는 이유가... 이거였다.


남편은 Eataly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베네치아의 해산물이나 트러플, 풍기, 점보 올리브 등 이태리에서 맛보기 좋은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 하다못해 치케티 같은 길거리 간식도 못 먹었다. 바에 서서 원샷으로 끝나는 에스프레소도 2~3번밖에 못 마셔봤다며 미련을 보였다. 억울하면 먹으러 또 가자,는 내 말에 과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온다.


이탈리아가 Eataly라 해도, 하루에 먹는 양은 정해져 있고 또 사람마다 그 양은 다를 텐데, 수 백 개의 후기에서 언급된 음식을 다 먹어볼 수는 없다. 게다가 우리처럼 여행 기간이 짧은 사람들에게는 식당을 찾아가는 것부터가 시간에 쫓기는 일이었다.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러 왔다면 여기저기 맛집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이번 이탈리아 방문 목적은 일정이 빽빽한 배낭여행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


세체다의 슈니첼. 레몬과 튀김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그래도 정말 우연히 방문했던 세체다의 한 산장에서 슈니첼을 행복하게 먹었다. 마지막 날 비행기 시간에 쫓길까 봐 예약해 둔 식당에 가기 위해 우리가 용광로같이 달궈진 광장을 가로지르고 있을 때, 안에서 그 모습을 보고 식당문을 활짝 열며 어서 뛰어 오라고 손짓했던, 세상 친절하고 활기찬 식당도 기억난다. 여기 웨이터는 마지막으로 스프리츠를 주문하려는 나에게 이것은 네가 그동안 맛보지 못한 독함을 느끼게 해 줄 거야, 얌전히 화이트 와인을 마시렴, 하며 와인을 줬지. 와인과 함께 깔라마리 파스타를 먹을 때는 그냥 여기가 내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비록 대화에 나서서 자랑할 만큼 많은 음식을 먹어보지 못했지만, 모든 음식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툭, 던지듯 내려놓는 에스프레소 잔에 휙, 설탕 한 봉지.  이 무심한 듯 지저분한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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