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일이>
전태일은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중학교를 중퇴하고 서울 평화시장에서 미싱사, 재단보조사, 재단사로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노동을 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여공이 폐병에 걸리는데 공장 사장은 그녀를 바로 짤라 버린다. 그녀를 찾아가 약 사먹으라고 공장 노동자들이 모은 돈을 주고, 배고픔에 허기진 여공들에게 없는 돈으로 국화빵을 사다 주기도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근로기준법에 대해 알게 되어 노동자의 기본권에 대해 눈을 뜬다. 그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성품은 단지 인간적인 삶, 노동자의 기본권을 바랐을 뿐인데 사회는, 공장 사장들은 태일이를 빨갱이로 몰아버린다. 어쩔 수 없어 뜻을 같이 하는 노동자와 함께 데모를 하는데 공장 사장들과 경찰의 반대는 강하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는 데모는 실패 직전으로 내몰린다. 결국 전태일은 몸에 불을 붙이고 외친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의 삶도 소중하다!’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왔다. 그런데 노동운동의 한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의 영웅적인 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의 지극한 인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최근 서사구조 장르의 한 흐름이긴 하나 영화 <태일이>의 스토리텔링은 너무나도 소박하고 인간적이다. 전태일의 따뜻함과 평범함을 통해 우리 사회는 다 같이 사는 사회여야 함을 영화는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너무나 평범한 영화, 그러나 너무나 위대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태일이>다.
전태일 열사가 사망한 지 반 세기가 지났다. 그런데도 정말 노동자의 삶이 나아졌는가! 구의역 지하철 사고로 죽은 20살 청년, 3년 전 김용균의 죽음, 그 외 수많은 노동자들이 사용자의 비용 절감이라는 명목으로 기준을 지키지 않아 헛되게 죽어가고 있다. 하루에 7명, 한해 2천 명이 죽는다고 한다. 과연 얼마나 노동현장이 좋아졌는가! 노동자의 삶이 얼마나 개선되었는가! 또 얼마나 노동자들이 죽어야 이 나라는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지켜 줄 것인가! 2021년 대한민국은 명실상부 선진국이 되었지만 노동자의 삶은 후진국 그 자체다. 왜 이리 노동자의 삶이 개선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더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노동자를 위한 당(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노동당 등)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용자를 위한 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참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50년 동안 전혀 발전하지 않았고 전혀 노동자들의 의식에 변화나 진화가 없었다. 이 현상을 무엇으로 분석하고 이해할 것인가! 노동자를 위한 소수당들이 노동자들의 삶에 밀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당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노동자들의 문제다. 그들이 뭉치지 않았고 깨지 않았고 변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무지하다. 노동자들만 똘똘 뭉쳤다면 노동자를 위한 당이 제 1당이 되었을 것이고 대한민국의 현실은, 노동현실은 어마하게 발전하고 변했을 것이다. 노동자들의 이 무지를 어떻게 개선시켜야 하나!!! 노동자들은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니 그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고 비루한 현실이다. 그러니 지금 다시 외쳐야 한다. 이 영화를 보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적용하라!!! 중대재해처벌법을 강화하라! 최저임금제를 선진국 수준으로 보완하라! 노동자의 삶도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