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리고 나의 시

by 방정민

인생, 그리고 나의 시


올 리피트(All Repeat)

끝없이 흐르는 음악소리

클래식 음악인데

누가 작곡하고 편집했는지 모른다

이젠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음악을 듣고 싶을 뿐이다

며칠 사이 앙상해진 뼈마디들

화려한 옷을 내려놓고 벌거벗은 겨울나무

그 자태가 클래식하다

부끄러움을 클래식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나무

나무가 부럽다,

그렇다고 내가 나무가 될 수 있겠는가


스톱(Stop)

음악을 멈추어야 할 때가 되었다

그러면 나무가 말을 한다

자연의 변화에 지나치게 의미부여하지 말라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내부가 아닌 외부의 언어

흐르고 멈추고, 다시 흐르는…

이것만이 자연이라고


슬픔, 눈물, 외로움, 아픔, 상처, 덧없는 세월…

더 이상 나를 위로하지 말자

세상을 언어로 물들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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