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죽음
십여 일만에 발견된 친구의 시체
가족도, 애인도, 직장동료도, 친구도, 이웃도
그 누구도 그의 죽음을 슬퍼한다
십여 일만에 발견된 그의 시체 앞에서.
머리맡에 놓인 약봉지만
그의 죽음을 바라보았을 뿐
어느 누구도 그의 죽음을 보지 못했다
그의 부재에 관심조차 없었다.
서너 평 남짓한 깜깜한 방
이불을 덮고 친구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무엇을 꿈꾸었을까
절망의 끝? 새로운 삶?
악마 같은 세상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추악한 도시를
한번만이라도 고마워하게
그는 이불 속 세상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 세상에 미련 하나 없는 듯
얌전히 저 세상으로 들었다.
그의 얼굴이 편안했는지
일그러져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이렇게 친구의 죽음은
이물스런 도시에서 사망자 ‘1’이라는 숫자만 더해주었다.
너도 나도 이렇게 죽어갈 것이다
도시는 차가운 무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