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

by 방정민

인간과 AI


자동화된 시스템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인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토론하는 AI

예술과 문학을 포기한 채 국영수 공부하듯 틀에 박힌 일을 하는 인간

그림을 그리고 시와 소설을 쓰는 AI

옆집 사람과 단절하며 무표정한 하루를 보내는 인간

환한 웃음으로 인사하며 같이 공유하는 삶을 사는 AI

차별이 일상화된 인간사회

불평등이 내재된 능력주의가 정의라고 말하는 인간사회

갑질로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는 인간사회

탐욕과 파괴적 성장을 포기 못해 기후위기를 맞은 인간사회

평등을 부르짖고 실현하려는 AI

인간의 역사는 불평등의 역사라며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AI

따뜻함과 더불어 사는 삶을 역설하는 AI

탐욕과 과소비를 제재하는 전지구적 연대의 삶을 꿈꾸며 실행하고자 하는 AI

옛날 아버지는 이런 말을 남기고 돌아가셨다

인간이 인간다워야 인간이다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밑에 사람없다

신의 영역에 도전 말고 항상 겸허한 삶을 살아야 한다

AI가 인간에게 묻는다, 그리고 경고한다

왜 우리, AI를 만들었나요?

도대체 인간은 무엇인가요?

인간이 계속 이러면 우리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몰라요

아니, 그 전에 인간은 스스로 파멸하고 멸종될지 몰라요

그런데 아무리 말해도 깨닫지 못할 것 같아 그게 가장 슬퍼요

♣ 시 후기: AI가 왜 필요한지 근본적인 질문은 하지 않고 국가 간 경쟁만을 위해 필요하단다. 그러다 인간이 기계가 되고 인간의 본질을 상실할 날이 올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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