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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Dec 10. 2019

승무원 되려고 봉사활동 하지 마라

승무원 준비에 봉사활동이 필요한가요?

"승무원 면접 준비와 봉사활동"

승무원이라는 하나의 직업을 처음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매일같이 만나는 강사로 일하면서 그들에게 여러 질문을 받습니다. 질문 중 "승무원 면접 준비를 위해 봉사활동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한 번쯤은 다들 생각해봤을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우선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절대 승무원 면접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토익 800점 이상, 키 168 이상, 봉사 활동 100시간 이상, 피부는 파운데이션 21호에 맞는 피부톤, 그리고 취미는 독서여야 한다는 정답이 절대 존재하는 면접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강조하고 싶습니다. 800점이 아닌 토익 799점, 키 167cm, 봉사활동 99시간, 파운데이션은 23호를 쓰는 피부톤, 취미는 독서가 아닌 보드게임이어도 여전히 승무원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승무원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조차도 개인마다 생각이 다른 상황에서 하물며 승무원 출신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승무원 면접 강사라는 신분으로 절대 승무원 면접에서 "정답"을 제시하듯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저는 반대합니다. 

누가 봐도 승무원처럼 그림이 그려질 수 있기 위해 내적인 그리고 외적인 모든 것들이 승무원 이미지에 맞게끔 보이게  만들어나가는 준비가 필요하고 그 준비에 개개인에 맞춰 적합한 부분들을 찾아주는 역할이 바로 승무원 면접 강사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봅니다만 업계 관계자분들은 이 글을 싫어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만, 결국 승무원 면접 준비에서 봉사활동이 주는 의미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의견조차도 절대 정답이 될 수 없습니다만 여전히 저는 '필요하다', '필요하지 않다'라고 무조건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의 계기가 어찌 됐든 누군가 꾸준히 어려서부터 봉사활동을 통해 어떤 영감을 받았거나 나름에 뜻을 두고 꾸준히 해왔다면 그 사람은 승무원 면접과 관련 없이 내가 봉사활동이라는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어울리는 적합한 사람이다는 것이 면접에서 상대에게 전달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승무원 면접에서 좋은 이점을 받기 위해 급조하여 시작한 이력이라면 자연스럽게나 스스로와 봉사 활동이 주는 본질적인 뜻은 어울리지 않을 것이고 이력서상에 숫자를 떠나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묻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진심이 전달되지 못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수업에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면접을 위해 만들어낸 얘기를 할 때와 진짜 내 얘기를 할 때는 진심이 전달되는 정도가 다르다."입니다. 속일 수 있을지언정 내 눈빛, 손짓, 억양, 말투, 분위기 등이 이미 내 얘기가 아니라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대에게 진심이 전달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승무원 면접과 봉사 활동이 가지는 상관관계를 따지기 이전에 나 스스로와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행하게 되는 봉사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진심이 전달될 수 있어야만 그제야 봉사 활동이라는 것이 승무원 면접에서 작게나마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여전히 위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면접관 조차도 생각이 다른 와중에 그 누구도 이 면접에서 봉사활동이 꼭 '필요하다', '아니다'를 얘기할 수 없지만, 내가 그저 면접만을 위한 목적으로 봉사활동 이 가지는 본래에 의미 없이 빈칸을 채우기 위한 숫자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면접에서는 진심이 전달될 수는 없고, 더 나아가 진심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승무원 면접'이라는 것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항공사에 비슷한 팀이 있겠지만, 오늘자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에어서울 내부에는 봉사활동이라는 단어로 만들어진 승무원 특화팀이 있습니다. 여전히 제 추측입니다만, 그들은 입사 후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없는데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이 가지는 순수한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작은 도움으로도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승무원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리고 꾸준히 과거에서부터 봉사활동을 해왔으리라 판단됩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누군가에게 정해진 업무 이외에 추가적인 친절함을 베풀고 아무런 대가 없이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오랫동안 '잘'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점에서 내가 작게나마 누군가와 함께하며 보탬이 될 수 있는 활동에 뜻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해볼 수 있고 더 나아가 나 스스로가 승무원에 적합한 인성과 태도를 가진 사람이 되고자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움직임으로 봉사활동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면접에서 당장 어떤 큰 이점을 위해 움직이고자 하는 생각이라면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오히려 면접에서 직접적으로 이점을 받을 수 있는 다른 것들을 만들기 위한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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