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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Dec 06. 2019

2년 계약직 KLM 항공이 승무원의 꿈의 직장이라고요?

승무원 경력의 종착지 KLM 승무원

"KLM 승무원은 왜 꿈의 직장인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미 열심히 현장에서 비행을 하고 있는 승무원을 채용 시장에서 일컫는 경력직 승무원들 조차도 한 번쯤은 이직을 생각하고 꿈꾸는 항공사인 네덜란드항공 KLM은 객실승무원이라는 직무에서 만큼은 꿈의 직장이자 경력직 승무원의 종착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종착역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좋은 의미에서는 객실승무원으로 일할 수 있는 여러 항공사 중 가장 승무원이 편하고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일 것이고 종착역에 반대 의미에서는 2년이라는 계약직이라는 조건 때문에 승무원 비행 생활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을 2년간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하게 보내겠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KLM 승무원이라는 2년간에 경험을 토대로 더 다양하고 멋진 일들을 하고 있는 분들을 많이 봤고, 현재도  보고 있습니다.


직접 국내 항공사와 외국 항공사 모두에서 객실승무원으로 비행했던 경험을 돌이켜 봤을 때, 승무원이라는 직업은 절대 편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러 다른 항공사에서 근무중인 객실승무원이라는 자리와 비교했을 때 KLM 승무원은 편하다고 느껴질 수밖에 없는(여전히 저도 직접 경험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처우를 받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네덜란드항공 KLM은 2018년 11월에 진행한 채용 이후로 현재까지 채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본다면 채용이 자주 없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다른 유럽 항공사에서 한국인을 채용하는, 특히나 한국 베이스로 채용하는 다른 항공사와 비교한다면 자주 채용을 진행하는 항공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베이스로 한국인을 채용하는 몇 안 되는 외항사들은 TO가 적기도 하고, 퇴사율이 낮기 때문에 그만큼 필요 인력에 따라 채용하는 승무원 채용 횟수가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KLM 승무원 채용의 경우 2년 계약직이라는 계약 조건의 특성상 필요 인력에 대한 순환이 빠르다 보니 채용 역시도 거의 매년 진행되는 상황이며, 특히나 2018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 2번이나 채용을 했었습니다.


KLM 한국인 승무원 채용은 흔히들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많은 인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5명 내외의 채용을 하거나 간혹 과거에 1~2명을 뽑기도 했었고, 많아봐야 10명 내외가 합격하는 채용이라는 것은 꼭 이해하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조금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면접에서는 조금 더 많은 인원을 한 번에 뽑아놓고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입사시키는 방향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듯합니다. 한 번에 채용하는 인원이 더 많아졌다는 것과 승무원 경력이 없는 신입을 채용하는 비율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 비교적 최근 KLM 승무원 채용에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타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절대 자주 있는 채용이거나 인원을 대거 채용하는 면접은 아니라는 것은 알아야 합니다.

승무원 면접 강사로 일하며 매일 같이 승무원 준비를 고려하는 혹은 하고 있는 학생을 만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 항공사만을 꼭 집어서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생각과 주장을 절대 강사라는 타이틀로 반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 의견에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항공사만을 놓고 준비했을 때는 1년에 볼 수 있는 면접 횟수가 1~2번이 최대이기 때문에 합격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내가 1~2번 면접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고 보장된 면접을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기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러 항공사를 열어두고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특히나 KLM은 한국을 베이스로 근무하며, 낮은 비행시간과 비행시간에 비해 높은 수당을 받다 보니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큰 욕심이 없는 학생들도 관심을 가지거나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년이라는 계약직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하더라도 지원자가 많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에서 암스테르담 노선만을 소화하는 단순한 노선, 낮은 비행시간, 비행시간에 비해 높은 수당의 혜택을 받게 되는 KLM 승무원은 경쟁률만큼이나 요구되는 영어 수준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외항사 승무원을 생각하면 보통 영어를 매우 잘할 것이고, 면접을 보기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막연함이 있지만, 여기서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단순히 외항사라고하여 영어만을 잘하면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주장합니다. 물론 신입 승무원이 정식 승무원이 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초기 훈련 즉 교육이라는 것은 외항사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이 되며, 해야 하는 업무조차도 비행 내내 승객과 그리고 동료들과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직업인 만큼 영어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영어만을 잘해서 합격할 수 있는 면접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만약 영어만을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굳이 승무원 면접, 승무원 채용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도 더 적합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을 것입니다. 굳이 1차, 2차, 3차까지의 대면 면접은 필요하지 않겠죠. 모두 불러놓고 영어 시험을 치고 점수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을 가린다면 정말 영어만이 필요한 직업에 적합한 사람을 뽑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제가 준비를 했던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 외항사 채용에서도 최종 면접에서 이런 얘기를 듣고 합격하는 한국인이 많습니다.


"너 입사 전까지 최대한 영어 실력 늘려서 와야 돼"

만약 영어실력과 영어면접만이 중요한 면접이었다면 이런 얘기를 듣고 합격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영어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런 말을 듣고 합격할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영어보다 외항사 승무원 면접에서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승무원 면접에서는 승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자세 그리고 사람을 응대하는 일을 가장 주되게 하는 이 업무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합격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토익 만점 강사, 10년 차 해외파들도 1차 CV DROP 단계에서 가차 없이 탈락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단순히 일상생활 속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 혹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영어를 잘하는 것과 외항사 승무원 면접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기준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평상시 일상생활 속에서 친구와 가족에게 얘기하는 단어, 표현, 문장들과 격식을 차려야 하는 그리고 특수한 기내라는 공간에서 일해야 하는 승무원을 뽑는 승무원 면접에서 사용하는 단어, 표현, 문장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예로 우리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지만, 면접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떨까요? 말을 잘할 수 없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영어 면접 특히나 승무원 영어 면접에 대한 준비가 안되어있다면 말을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평소에 영어를 잘해왔던 것들이 분명 도움이 되지만, 승무원 영어 면접은 사실상 준비 없이 볼 수 있지는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대비하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서 KLM 승무원 면접의 경우 다른 외항사 승무원 면접에 비해 더 높은 기준으로 영어를 평가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사실 승무원 경력을 바탕으로 승무원을 만들어내는 강사로 일하고 있는 입장에서 외항사라고 하여 그리고 KLM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높은 영어 실력이 요구된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원활한 영어실력을 필요하지만, KLM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승무원이라고 하여 더 높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합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국영 항공사라고 하여 손님들도 이에 맞게 고위급이거나 어떤 높은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타는 것도 아니며, 한국인 승무원에게 영어를 주되게 해야 하는 영어권 국가에 승객들을 주로 응대하길 기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게 맞다면 한국 노선에만 탑승시킬 이유는 없겠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쨌든 회사에서 요구되는 스탠다드가 높은 만큼 내가 합격을 기대하여 준비하고자 한다면 그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것 역시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겠죠.

특히나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외항사 오픈데이 면접과 달리 지원자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진행되는 외항사 승무원 면접과 같이 1차 서류 단계를 우선 거쳐야 합니다. KLM의 경우 직전 채용을 기준으로 보자면 더 드림버스라는 회사를 통해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을 대행하기 때문에 한국인에 시선에서 서류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류상에 보이는 숫자라는 것이 중요한 몇 안 되는 외항사 채용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 보니 토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요구하지는 않지만, 토익이나 토스와 같은 어학 성적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다양한 점수대로 합격한 사레들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대부분 토익 점수가 800 이상대로 높은 편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2차에서부터 만나는 현지 면접관과의 실제 영어 면접입니다.


서류전형과 1차 면접을 한국 대행사를 통해 진행한 뒤 2차 면접과 3차 면접은 하루 안에 현지 면접관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물론 매 채용마다 대행사가 달라질 수 있고 진행 방식 역시 회사 내부 규정에 의해 변경될 수 있지만, 보통은 직전과 같이 진행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서류상에 중요한 내용이 어학 점수와 같은 점수로 보이는 스펙이 있다면 이외에도 경력이라는 것이 중요한 곳이 또 유럽 항공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행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핀에어 채용만을 보더라도 채용 공고에 지원 자격으로 서비스 업계에서의 경험 2년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같이 실용적인 것들을 중시하는 유럽 문화의 특성상 간접적으로나마 사람을 응대해봤던 경험을 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직접적인 승무원 경험이 있었다면 더 좋아할 수밖에 없겠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직 혹은 현직 승무원들이 합격 인원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얘기가 있다면 최근 몇 번의 채용만을 놓고 봤을 때 경력이 없는 신입에 대한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저 역시도 경력직 승무원이지만, 경력직 승무원만이 사실 정답은 아닙니다.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 업무에 대한 신입을 뽑는 것과 경험이 있는 자를 뽑는 것에는 분명 장, 단점이 존재할 것이라 판단됩니다. 그런 점에서 신입 승무원을 더 좋아하는 항공사도 존재하고 KLM 역시도 그 비율은 점점 더 변화하고 있는 추세지만 그런데도 여전히 경력 승무원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KLM이 2년이라는 계약 기간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 경험을 돌이켜 보더라도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현실적인 이해와 업무에 어느 정도 능숙해지고 항공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이해하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KLM 입장에서는 2년만 일해야 하는 승무원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바로 업무에 투입했을 때부터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만약 승무원 업무에 대한 경험이 없는 신입이라면 이전에 사람을 응대해왔던 경험들을 최대한 준비해서 보여줌으로써 경력 승무원이 아닌 신입인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추가적으로 KLM 한국인 승무원 채용에서는 항상 영문 이력서를 기본으로 국문 이력서까지도 요구됩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도 현지 면접관에 KLM 한국인 승무원이 함께 면접관으로 참여하여 한국어 질문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국인을 응대하기 위한 한국인 승무원을 뽑는 만큼 한국어 면접으로도 승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자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랍니다.


면접관이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면접관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승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자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준비 그리고 한국어 면접 그리고 영어면접까지도 내가 모두 철저하게 준비하여 경쟁률은 높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직업 그리고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KLM 승무원 채용 더 나아가 외항사 승무원 채용에 합격할 수 있는 준비를 이어나가는 과정에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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