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인생이라는 게,
네 바퀴로 편안하게 굴러가는 자동차 같은 게 아니라,
앞, 뒤 두 개의 바퀴만으로 외줄을 그으며 나아가야 하는 오토바이 같은 거거든.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중심을 잡아야 하고,
일단 시동을 걸면 기어를 올리며 앞으로만 달려가야만 하는 그런...
자동차처럼 앞뒤 양옆 살피면서 후진을 할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원을 그리면서 방향을 바꾸거나,
땅에 잘 닫지도 않는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기적어기적 뒤로 가야 하지.
그래서 말이야.
후진기어를 만들어둬야 해.
앞으로만 달리다가 뒤쪽이 두려워질 때가 언젠가는 찾아오니까
지나왔다고 믿은 것들이 가끔 지나쳐만 온 것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종종 길을 멈추고 방향을 바꿔야 할 때도 있으니까...
그럴 때,
온몸과 온 정신이 빙 돌아가거나 까치발로 어정쩡하게 뒤로 향하는 일이 없도록,
기어를 정확하게 바꾸고, 너의 두 바퀴가 일직선으로 뒤로 갈 수 있도록
후진기어는 따로 만들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