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꾸미지 그래

#타슈켄트

by 너무 다른 역할

누군가 인스타에 올린 여행사진을 보고,

문득 옛날 여행사진을 들춰보다가 든 생각.


몇 년 전의 나에게, 누군가 이런 조언을 해줬더라면...



여행 중에는 막 입어도 된다는 고집 좀 부리지 말아.

평소에도 자기 편한 대로만 입으면서 말이야...


아침에 십 분만 투자해서 면도도 매일매일 해.

덥수룩하게 여행자임을 가장(假裝) 해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일정 내내 그러진 못 해도, 하루 이틀은 평소보다 더 꾸미고 다녀.

네 기준의 편안함이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 있다는 걸 알아야지...


늘 입는 어벙벙한 면바지보다 통이 조금 작은 바지나,

색을 잘 맞춘 셔츠 한 두벌은 가져가면 좋을 거야.

떠나기 전에 미용실에서 머리 손 보고 가고.

그러면 네기분도 산뜻하고 널 보는 사람도 깔끔하게 볼 거야.


동네 마실 가는 게 아니면, 지방 어디로 출장 가거나 MT를 가는 게 아니라면,

어렵게 짬을 내서 이국의 거리를 걸을 거라면.


그리고 말이야


네 옆에 있을 사람이, 오래전 네 마음속 깊숙이 들어왔던 사람이라면,

너와 그 사람은 오랜 세월 알고 지내긴 했어도 정작 같이 보낸 시간이 많지 않아서

더 신경 써서 자신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이 많다면,


좀 더 꾸미지 그래.

아마...상대방도 신경쓰고 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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