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유베로스
1984년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피터 유베로스의 일화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의를 끈다. LA올림픽 이전만 해도 폐막식을 마치자마자 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는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LA올림픽은 1억 5천만 달러라는 수익을 거두었고, 이런 유베로스는 『타임지』에 의해 ‘세계의 유명인’으로 선정될 정도였다. 이렇듯 유베로스의 경이로운 실적은 올림픽의 매 순간마다 기지를 발휘하여 비용을 아끼고, 오히려 수익을 극대화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대형 체육관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의 체육관을 활용했고, 올림픽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고 몇 개 대학의 기숙사를 선수와 관계자들의 숙소로 제공했다. 맥도널드와 같은 대형회사를 설득해 노천풀장을 건설하게 하고, 영업권을 주는가 하면 물품공급업체에게는 후원금을 물리기도 했다. 특히 미국 방송 3사에 독점중계권을 주기로 하고, 입찰가를 단 한 번만 써내도록 하는 무리수를 감행하여 예상치 못한 천문학적인 중계권 수익을 얻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올림픽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대부분 자원봉사 명목으로 활용을 했고, 성화봉송을 비싼 무형의 상품으로 판매한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급기야 LA올림픽 마스코트인 독수리를 상표로 등록해 그와 관련된 로열티를 대거 뽑아냈을 만큼 영업의 귀재였다.
피터 유베로스의 행적을 보면, 기존 올림픽 행사가 전시성 행사에 치중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결국에는 국가에 엄청난 부채를 졌던 전례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지출로 도리어 올림픽을 흑자경영의 산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모두들 올림픽을 하며 엄청난 재정적자를 예상해야만 했던 상황에서 발상을 전환하여 수익 창출의 기회로 삼은 것은 피터 유베로스의 남다른 혜안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기존의 질서에 무작정 따르기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면, 바꿀 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유베로스는 올림픽에서 거둘 수 있는 엄청난 수익의 가능성을 인식했다. 그리고 이를 실제로 실현함으로써 그동안 올림픽 개최국으로 만성 적자를 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흑자의 영역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변화는 새로운 가능성을 낳는 유일한 길이다. 피터 유베로스는 기존의 길 대신 변화를 택했고, 그 변화는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