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이 기적을 가져오다

셀마 라게를뢰프

by 정작가

스웨덴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한 소녀는 이름 모를 병으로 인해 마비 증세를 겪고 있었다. 그로 인해, 걸을 수 없었던 그녀는 자신은 언젠가 걸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살았다. 그러던 중에서 가족들과 배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날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일을 하던 활달한 한 청년을 알게 되었다. 그 청년은 그가 만났던 선장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그 선장이 매일 같이 갑판에 나와 예쁜 새를 데리고 나와 바람을 쐰다는 언질을 주었다. 소녀는 새를 보고 싶다고 했고, 청년은 소녀를 업고 갑판으로 나왔지만 선장은 보이지 않았다. 소녀는 재촉했지만 선장은 나오지 않았고, 청년은 급한 마음에 소녀가 걸을 수 없다는 사실도 잊은 채 얼떨결에 손을 잡고 선장실로 향했다. 기적은 여기서 일어났다. 걸을 수 없었던 소녀가 청년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고, 결국 그녀는 마비 증세를 딛고, 두 발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예기치 않는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소녀는 어린 시절 알 수 없는 이유로 마비 증세를 겪었고, 걸을 수 없게 되면서 엄청난 절망감과 좌절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인지 여행 중에 활달한 청년을 만나게 되었고, 그가 말했던 것처럼 선장이 키우던 예쁜 새를 보기 열망했던 것이다. 그런 열망은 간절한 바람으로 이어졌고, 결국 우연치 않은 기회에 걸을 수 있는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소녀는 훗날 성인이 되어 문학 창작가가 되었고, 노벨문학상 최초로 여성이 수상했다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다. 소녀는 아마도 어릴 적 장애에서 벗어난 경험을 통해, 열망하고자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문학 창작자로 살아가면서 구체적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얻겠다는 믿음은 없었을지라도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면서 자신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굳은 열망은 기적을 낳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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