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목재로 동양의 젓가락을 만들다

이안 월드

by 정작가


캐나다의 ‘젓가락의 왕’이라고 불리는 이안 월드의 사업 성공기를 들어보면, 어떤 제품 생산의 성패가 문화의 발원지와는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한국과 일본 여행을 통해 동양의 식기가 서양 문화와 다른 사실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사용되는 젓가락이라는 물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남다른 관심 때문이었다. 그런 관심은 결국 일본 목재로 만들어진 1회용 젓가락의 지나치게 비싸다는 현상 파악으로 이어졌고, 이런 사실을 통해 결국 북미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활용하면 사업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던 것이다.


그의 이런 도전 또한 처음부터 순탄한 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여러 군데 은행을 방문하여 투자를 요청했지만 사업 내용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그런 은행을 설득하기 위해 이안 월드는 더욱 발품을 팔아야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결국 그의 노력은 한 은행을 감동시켰고, 이전에 통용되던 작품보다 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어도 가격에 메리트가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현대식 젓가락 공장에서 생산된 나무젓가락은 일본으로 첫 수출을 하게 되었고, 이안 월드가 만든 제품은 우수해서 엄청난 주문을 몰고 왔다. 동양인들이 활용하던 나무젓가락을 서양의 재료로 다시 수출할 수 있었던 저력은 동양권의 문화를 보고서 허투루 넘기지 않고 비즈니스 영역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이완 월드의 통찰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명인의 일화를 보면, 전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도 각종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을 일으키거나 성공 신화를 써가는 과정을 보게 된다. 이안 월드의 일화 또한 문화권이 다른 지역에서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고, 이를 거침없이 실행할 수 있었던 행동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완 월드의 도전에 투자 자금을 지원한 은행 또한 그의 사업보고서를 읽는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 직접 직원을 파견하여 사업 성공 가능성을 검토했기 때문에 일은 진척될 수 있었다. 무엇이든 생각에만 머문다면 그것은 한 사람의 소망으로 끝날 수 있지만, 실천하고 행동한다면 만인이 원하는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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