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가 대기업 회장이 되다

찰스 M. 슈왑

by 정작가


미국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찰스 슈왑에게 정식 교육은 3년 동안 다닌 학교 교육이 전부였다.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찰스 슈왑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했다. 그가 15세가 되던 해, 택했던 직업은 마부였다.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철강왕카네기 소유의 건축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흔히 잡역부라 부르는 막노동꾼이었다.


일이 끝난 후, 회사의 사장은 시찰을 나와서는 마침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던 와중에 이 한쪽 구석에서 책을 읽고 있는 슈왑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슈왑에게 다가가 읽고 있던 책과 노트를 뒤적거리고는 아무 말 없이 가버렸다. 이튿날, 슈왑은 사장실에서 호출을 받게 되었다. 사장은 그에게 ‘그런 것들을 공부해서 무엇에 쓰려고 하나’하고 물었다. 그런 질문에 슈왑은 ‘회사에서 필요한 것은 막노동꾼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과 업무를 갖춘 기술자와 관리자가 필요했던 것이 아닌가요’하고 반문했다. 얼마 후, 막 노동꾼이었던 슈왑을 엔지니어로 승진시킨다는 파격적인 인사 조치를 발표한 회사는 연이어 승진을 시켰고, 찰스 슈왑은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건축회사 사장의 지위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훗날 35세 나이에 카네기 철강소 회장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런 신화는 120여 년 전의 일이었기에 가능했다. 요즘으로서는 이런 입지전적인 이야기가 회자되기 힘든 구조이지만 당시로서는 산업화 시대의 붐을 타고, 경기가 요동치는 시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찰스 슈왑이 단지 막 노동꾼이라는 현실적인 위치에만 안주해서 노력 없이 살았더라면 그는 세계적인 철강회사의 회장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기의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늘 공부하며 살았기에 회사 사장의 눈에 띄어 승진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 또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미래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퇴근 후 스터디카페에서 항시 공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당장은 크게 얻어지는 것이 없어도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단 하루도 이러한 생산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뭔가 하루를 허투루 보냈다는 느낌만 든다. 물론 공부만 한다고 해서 인생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안주하다 보면, 결국 봉급자로 남은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으로 인해 스스로에게 단근질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자기 계발에 대한 열정 또한 자기 착취 시대의 그늘이라고 평할 수도 있겠지만 갈수록 불확실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량을 기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찰스 슈왑의 일화를 보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 탓을 하기보다 이를 떨치고 일어설 준비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남들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이라면 주어진 운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더욱 고군분투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할 것이다. 결국 인생은 도전을 통해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지난한 과정은 아닐는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처녀작이 재가 될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