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베른
쥘 베른은 근대 공상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알려진 프랑스 소설가이다. 그에게도 여전히 무명 시절은 있었다. 그는 무명 시절에 대한 뼈아픈 경험이 있었는데 <기구를 타고 5주일>이라는 작품이 그랬다. 이 작품은 그의 처녀작이었지만 열다섯 군데나 되는 출판사로부터 퇴짜를 맞게 되었다. 쥘 베른은 그런 현실에 좌절했고, 홧김에 원고를 불타는 난로 속으로 집어던져 버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행스럽게 그의 아내가 원고를 끄집어내어 첫 작품이 소실되는 불행은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성공한 작가들의 과거사를 들춰보면, 이런 일화가 많다. 한두 번 출판사에 투고하여 작품이 채택되지 않는 경우는 부지기수고, 수십 번 이상 원고를 퇴짜 맞고도 끈질기게 출판사 문을 두드려서 작가로서 성공을 거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일화를 읽어보면, 소실될 뻔한 작품을 다시 출판사에 투고했고, 결국은 쥘 베른의 가치를 알아본 출판사에 의해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었다. 만약에 처녀작이었던 그의 작품이 난로 속의 재가 되었다면 그는 역사에 남은 유명한 작가로서 기억되지 못했을 것이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던 쥘 베른의 초기작의 성공을 계기로 과학모험소설에 심취했고, 이런 부류의 소설을 지속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이 분야의 거장의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다 보면, 그 일이 과연 지속해야 할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쥘 베른 또한 소설을 쓰면서 자기의 처녀작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포기하려고 하는 마음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출판사 문을 두드렸고, 그의 가치를 알아보았던 출판사에 의해 그는 과학모험소설 분야의 소설가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