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으로써 얻는다

정무공

by 정작가


중국 정(鄭) 나라의 무공은 호(胡) 나라를 넣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호나라는 정나라에 비해 몇 배나 강한 국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전쟁 계획이 드러났다가는 도리어 역공을 당할 위험이 컸다. 정무공은 이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호나라 왕에게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기도 했다. 이는 훗날 호나라를 점령하기 위한 계책이었다. 어느 날 신하들을 소집한 정무공은 공식 석상에서 과연 어느 나라를 치면 도움이 될까 하고 신하들에게 물었다. 당시 상황을 보면, 호나라를 치는 것이 여러모로 이익이 컸다. 정무공 또한 이를 익히 알고 있는 터였다. 그의 생각처럼 측근이었던 관기사라는 신하는 당연히 호나라를 쳐야 한다고 간언을 했다. 하지만 정무공은 어떻게 사돈 관계에 있는 나라를 치냐며 패륜을 범하라는 것인가, 호통을 치고 그 자리에서 관기사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런 사실은 널리 알려져 호나라의 왕에게 이르렀고, 정나라에 대한 경계심을 풀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무공은 군대를 일으켜 호나라를 쳤고, 결국에는 자신의 계략대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위 일화는 고대 중국의 역사적 사건에서 파생된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장 총애하는 신하의 목조차 날릴 수밖에 없었던 그의 결단이 결국 국가 간의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포기해야 할 것들은 많다. 이를테면, 수험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딴다고 하더라도 남들보다 수면 시간을 줄이거나 하는 등의 노력이 있지 않으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잠시 자유로운 시간도 통제해야 하고, 인간관계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소중한 것들을 포기해서라도 진정으로 얻고 싶은 목표가 있을 때는 그것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정무공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나라를 치기 위해서는 정공법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해서 사전포석으로 자기 딸을 시집보내기도 했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기가 총애했던 신하의 목을 자르기도 했다. 이런 쇼맨십에 속은 상대의 국왕은 비로소 경계를 늦추게 되었고 결국 정무공은 이틈을 노리고 군사를 풀어 호나라를 점령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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