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순 / 유레카엠앤비
본격적인 고전을 탐독하기에 앞서 인문고전의 작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하는 호기심에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메가스터디의 동영상강의 교재로서 <유레카논술>에 연재된 글을 모아놓은 것이다. 우선 이 책에 소개된 저작들은 대부분 생경한 작품들이 많다. 고전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다보니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될 고전조차도 모르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이 든 것은 사실이다. 우선 책장을 넘겨보면 작품소개가 있고, 원문읽기가 있다. 원문읽기를 통해 고전의 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록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문체들을 접한 적이 드물다보니 과연 이런 것을 읽을 수가 있을까 의구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작정 읽다보니 이런것이 고전을 읽는 재미구나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마치 두뇌가 꿈틀거리는 듯한 충격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원문이해는 저자가 원문에서 어려운 부분을 인용해 해설을 한 부분이다. 워낙 어려운 말이라 몇 번을 읽어도 이해되지는 않았지만 해설을 읽어보니 그나마 내용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20편 정도의 고전을 한 권의 책으로 읽는다는 것이 무리이기는 하다. 그래서그런지 책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는 쉽사리 정리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뇌리에 박혔던 신선한 충격은 잊을 수 없다. 평소 쉬운 책을 읽었을때의 느낌과는 또 다른, 묘한 마력이 존재한다. 이것이 고전 읽기의 매력이 아닐까싶다. <맛있는 고전읽기>를 통해 고전이라는 것에 대한 한 발짝 다가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는 직접 부딪혀봐야 한다. 책읽기도 그저 수준에 맞는 책만 읽다보면 사고의 영역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많다. 비록 수준에 많지 않는 고급 수준의 책이라 할지라도 한 번 읽어보고 사고의 깊이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없이 무작정 자신의 한계를 정하는 것은 자기 발전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차제에 이런 고전을 소개하는 책을 만나 고전의 향기를 느끼고, 본격적인 인문고전 독서를 향한 항해의 출발점에 섰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이런 고전읽기를 통해 부족한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여 인간의 삶을 이해하고 인류의 삶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 큰 바람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