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가는 길

동국대학교 교양교육원 / 아카넷

by 정작가

책의 제목처럼 고전으로 가는 길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시간을 거쳐 내려오면서 검증된 고전이 그리 녹록하게 읽히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이런 고전을 거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어리석은 길임을 알기에 용기를 내어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된 것이다. 물론 두툼한 책의 두께에서 오는 공포감을 이기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기에 읽는데도 한 달 가까이 소요된 것은 불가항력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고전을 소개하는 책이니만치 방대한 저작을 압축해 놓다 보니 막상 읽으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도 그럴 것이 문학과 예술, 사회와 문화, 역사와 철학, 자연과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고전을 100권이나 소개해 놓았으니. 하지만 꾹 참고 읽다 보니 어느덧 두툼한 한 권의 책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퍽 다행이다.


책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고전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 생경한 제목이라 기초적인 교양지식에 문외한 스스로를 돌아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물론 원전을 읽고, 그것도 반복적으로 읽어 체화시키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가치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고전독서로 향한 길에 대략 이런 고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맛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읽어야 할 고전은 많고, 시간은 촉박하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진작 고전에 대한 가치를 알지 못하고, 헛되이 시간을 소일한 것이 큰 후회로 남는다. 고전은 우리에게 삶의 향방을 가르쳐주는 시금석과 같은 존재다. 아울러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주는 교본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고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생을 포기할 수는 없듯이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이 책에서 보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록 수박 겉핥기식의 고전 맛보기였지만 조금이나마 지적인 쾌락을 향유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어 행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앞으로의 고전 읽기가 고역이 아닌 진리를 탐구하는 지적쾌락의 장으로, 삶에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할 대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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