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웹소설

김경애 / 커뮤니케이션북스

by 정작가

소설의 죽음은 오래전부터 공공연히 떠돌던 말이지만 스마트폰이 확산 보급되고 웹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탄생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반전되었다. 웹소설의 진원지로 주목받고 있는 네이버 웹소설이나 조아라, 북팔 등에는 지금도 꾸준히 수많은 작품들이 업데이트되며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탄생한 웹소설은 무엇인가 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혀 이 책을 구매했다.


웹소설에는 여러 가지 장르가 있다. 로맨스, 판타지, 미스터리, 무협, 호러, SF 등. 그중에서도 단연 비중이 높은 것은 로맨스라고 할 수 있다. 로맨스 웹소설을 향유하는 독자층은 아무래도 여성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저자는 한국의 현대 여성들이 로맨스 서사에 열광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짚고 있다.


한국 현대 여성이 로맨스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녀들이 현실에서 얻지 못하는 그 무엇을 그 안에서 얻으려 한다면, 로맨스는 그들의 필요, 기호, 특성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간주될 수 있다. 시공을 가로지르는 영원한 주제이자 이념인 사랑이 작품 안에서 규정되는 양상을 살피면 현대 여성의 삶과 사랑, 그리고 꿈을 그 안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낸 배경에는 저자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스낵 컬처(snack culture)라는 문화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진단한다. 스낵 컬처란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말하는데 스마폰의 대중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디지쿠스, 호모 모빌리쿠스, 호모 스마트쿠스로 변화하는 양상은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와는 구분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그만큼 디지털 기기를 기반으로 한 문화의 변화는 기존의 잣대를 가지고 측정할 수 없는 새로운 영역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웹콘텐츠의 탄생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웹소설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웹소설은 ‘PC 또는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소설’을 가리킨다.


기존 출판 문학에서 소외되었던 소위 장르 소설이 디지털 시대의 대중의 요구에 힘입어 웹소설이라는 옷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 배경에는 소설이 독자들의 기호에 맞추는 노력은 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 이유가 크다.


이처럼 <로맨스 웹소설>에서는 웹소설의 개념, 웹소설의 생성과 이념, 웹소설의 진화 등 웹소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내용에서부터 로맨스의 귀환과 낭만적 유토피아, 순정만화 구조의 지속과 변용, 연속극 형태로의 진화, 일러스트와 캐리커처의 활용 등 로맨스와 관련된 특성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로맨스 웹소설>은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라는 형식으로 발행된 저작답게 분량은 100쪽을 조금 넘길 정도다. 로맨스와 웹소설이라는 장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만한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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